강원도내 병원 만성적자, 내원 환자마저 급감
강원대병원 작년 210억원 적자
5개 의료원 중 -100억원 육박도
수도권 중심 대학병원 분원 설립
강원지역 병원 경영난 타개 발목

▲ 강원대학교병원 전경.[강원대병원 제공]
▲ 강원대학교병원 전경.[강원대병원 제공]

KTX(서울~강릉철도)와 ITX(서울~춘천철도)를 따라 강원도내 지역병원들이 고사 위기에 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적자에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존립 자체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돼 있다. 더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의 분원설립 계획이 잇따르면서 가뜩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원도내 지역 의료기관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살펴보면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시된 강원대병원의 영업이익은 2019년 -68억8300만원, 2020년 -194억6800만원, 2021년 -210억36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019년 -47억5000만원, 2020년 -150억8400만원, 2021년 -104억1200원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은 강원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경우에도 당기순이익의 경우 2020년 -2억9244만원, 2021년에는 -2363만원 등 연이어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 5개 지역의료원의 경우에도 2021년 기준 속초의료원은 -93억625만원, 삼척의료원 -68억3545만원, 영월의료원 -65억8441만원, 강릉의료원은 -60억8248만원, 원주의료원은 -55억9832만원의 의료이익 적자를 봤다.

이와 같은 적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도내 의료기관은 코로나19로 음압병상 구축 등 기존진행하지 않던 추가 지출이 늘었고 반대로 내원객은 줄어들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밝혔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적었던 내원객이 매우 감소했고 현재는 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원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의 분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시흥에 800병상 규모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연세의료원은 각각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송도에 각각 800병상 이상 분원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의료원은 하남에, 아주대의료원은 평택과 파주, 한양대의료원은 경기 안산에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분원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2028년 이후 수도권 내 병상 수가 최소 6000병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으로써 어린이병원이나 전문센터 등을 운영해 내원객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정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