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행통로 70m 개설
도로폭 1.2m 활용·펜스 구축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할 것”

▲ 21일 오후, 부안길6번길 이면도로에 초등학생들이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 하교하고 있다.  이승은
▲ 21일 오후, 부안길6번길 이면도로에 초등학생들이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 하교하고 있다. 이승은

등·하굣길 교통혼잡이 극심해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던 후평2동 부안초 인근 이면도로에 학생 보행로가 설치, 통학길 안전이 개선될 전망이다.

21일 본지 취재결과 후평동 우미린아파트 후문 맞은편 상가~부안길6번길 70m 구간에 어린이 보행통로가 개설된다. 아이들의 통학길 안전을 위한 판단에서다. 이 구간은 골목마다 주택들이 밀집돼 있고 우미린아파트와 그 인근에 거주하는 부안초 학생들의 통학길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인도가 없어 안전이 불안한 구역이다. 이날 오후 2시쯤 찾은 해당 골목은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이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가는 한편 주행하는 차들도 학생들을 피해다니기 바빴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춘천시는 현 도로 폭(7.2m) 중 1.2m는 바닥재를 깔아 보행통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차선과 보행길을 분리하는 펜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지역사회는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인근 거주민들과 상인들의 민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당초 부안초는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이 일대를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주정차가 금지돼 가게 주변에 정차도 할 수 없다는 불편과 함께 주택가 거주민들의 주차공간도 사라진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결국 춘천시는 지난 20일 어린이보호구역 대신 이 골목에 안전보행로를 설치하는 방향에 대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고 안전통행로 확보에 대해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공영주차장 등의 대안부터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좁은 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한다.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주변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부터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보행통로를 설치해도 차도 폭이 6m 정도가 돼 교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학부모와 상인, 거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선에서 만들어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환규 시의원도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주변 상가와 주택가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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