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봉과 밀원수 조성 절실

기후변화 등으로 최근 꿀벌이 실종돼 강릉지역 양봉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종봉 지원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릉시 양봉농가에 따르면 240여 농가에서 꿀벌을 사육하고 있으나 최근 1년 사이 꿀벌이 70% 넘게 실종돼 양봉업을 폐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천과 옥계 등 지역 양봉농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만군(통) 6억마리 정도가 사육됐으나 최근에는 5000군 1억5000마리 정도로 4마리 중 3마리 꼴로 사라졌다.

벌들이 사라지면서 종봉 가격도 평균 20~25만원 하던 것이 40~50만원으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껑충 뛰었으며 이마저도 벌을 구하지 못해 양봉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여기다 잦은 산불과 농약과다 사용 등으로 인해 꿀벌 먹이인 아카시아 등 밀원수가 줄어들어 양봉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같이 벌들이 실종되면서 양봉업계는 1가구당 연간 평균 3500~5000만원 가량의 수입이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져 생계도 막막하다.

이에 양봉농가들은 종봉과 밀원수 조성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경빈(72) 강릉시양봉협회장은 “기후변화와 농약과다, 산불에 따른 밀원수 고사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꿀벌이 실종돼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3년 내 양봉업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꿀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꿀벌의 먹이 확보를 위해 사천면에 조성된 밀원지에 아카시아 밀원수 9000그루를 추가 식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양봉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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