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개월간 7명 의원면직
팀장급 업무가중 등 영향 불가피
시 “소통 강화 어려움 해소 지원”

젊은 공무원들이 춘천시청을 떠나고 있다. 올해만 벌써 7명에 달하는 8급·9급 직원들이 의원면직됐다. 한 해 평균 의원면직하는 8급·9급 직원 규모가 10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3개월새 벌써 평균 대비 70%에 달하는 직원들이 공무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올해 3월 기준 의원면직한 8급·9급 춘천시 공무원은 모두 7명(8급 4명·9급 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의원면직한 8급·9급 직원 규모(10명)의 70%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의원면직한 8급·9급 직원 수는 평균 7명~10명선이다. 2018년 7명에서 2019년 9명, 2020년 13명으로 증가한 이후 2021년 7명, 2022년 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가 시작된 지 3개월만에 직원 7명이 의원면직하면서 공직사회의 위기감도 심화되고 있다. 낮은 보수와 높은 업무강도, 퇴직 이후 연금 불안전성 등 젊은 공무원들의 공직사회 이탈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공직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춘천시청 한 과장급 직원은 “휴직 등은 예상이라도 가능한데 의원면직은 신청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라 대비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팀장급 직원은 “보수 때문인지, 상사와의 갈등 때문인지 구체적인 원인이라도 알면 사례를 모아 해결할 수 있는데 의원면직 때 사유를 적지도 않고 이를 분류하지도 않다 보니 공직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젊은 층 이탈을 막을만한 뾰족한 대책도 없다. 유홍규 시의원은 “민원인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공직생활을 30년 간 하면 월 300만원 정도는 연금으로 받을 수 있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공무원들은 국민연금 수준으로 반토막 나니 공직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신입 직원들을 잘 다독이며 일을 해야 하는 팀장급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해 업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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