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조직폭력배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최근 3년간 도내에서 200명이 넘는 조직폭력배가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조직폭력배는 2020년 68명, 2021년 83명, 2022년 55명 등 총 206명이다. 이들은 집단폭행을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매년 조직폭력배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에는 12개 폭력조직에 231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0년에는 동해와 삼척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일당이 특수상해, 특수중감금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중·고교 선후배를 중심으로 폭력조직을 결성한 이들은 후배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둔기를 이용, 폭행해 피해자에게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또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하던 남성을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하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을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근무 중인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기소된 4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같은 해 원주에서는 60대 폭력조직 두목이 사업가들에게 4억원 상당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폭력조직원 2명과 함께 원주지역 유흥업소를 찾아가 특정 업체와 거래하지 말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법원은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이처럼 조직폭력배 문제가 매년 반복되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조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오는 7월 12일까지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강원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20여명을 중심으로 단속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폭력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는 등 조직폭력 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건설현장에서 공사업체를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거나 채용을 강요하는 등 조직적인 불법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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