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원장 “등판 했으면” 발언에
여의도 정가 뜨거운 감자 급부상
출마 시 여당 지각변동 불가피
당내 의견 엇갈려 가능성 희박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차기 총선을 앞두고 춘천 연고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차출설이 또 다시 나오는 등 한 장관의 행보가 여의도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 본인은 총선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한 장관의 ‘총선 차출설’이 나오자 강원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발탁된 박수영 의원은 지난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한 장관이 (총선에)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준석 전 대표가 한 장관을 두고 “총선 공천권이 있다면 한 장관을 강원도 춘천에 공천하겠다”고 말한데 이어, 한달여 만에 정치권에서 또다시 ‘총선 등판론’이 띄워진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먼저 등판론을 띄우기는 했으나, 이번엔 총선 전략을 짜게 되는 여의도연구원장의 발언이란 점에서 한 장관이 또 다시 주목받게 됐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조각 당시, 출생지를 ‘강원 춘천’으로 기재했다. 한 장관의 부친 한명수 전 AMK 대표는 춘천고(32회)를 졸업했으며 2004년 작고했다. 모친은 춘천여고를 졸업했다.

한 장관이 춘천 총선에 뛰어든다면, 여당 내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일찌감치 춘천갑 선거구 출마를 결심, 지지세를 확장시키고 있는 춘천갑 당협위원장인 노용호(비례) 의원을 비롯,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입지자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한 장관의 ‘강원 출마’ 등 총선 등판론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고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도내 ‘친윤계’ 핵심 의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강원 차출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잦아들 것이란 게 도 정치권의 중론이다.

‘친윤 맏형’격인 권성동(강릉)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너무 이르다. 지금은 출마 여부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시기상조론을 내비쳤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사무총장도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박 연구원장의 발언은 연구원장직 임명 전, 개인의 입장을 말한 것으로 당내에선 차출과 관련한 어떠한 검토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제가 대통령이라면 안 시킨다. 국가적으로 위중한 상황에 장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때다. 정치적으로 영입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차출설을 차단했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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