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엠피맨닷컴이 13일 MP3 플레이어 원천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함에 따라 로열티를 지급해야 될 입장에 처한 관련업계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엠피맨닷컴측이 30억원을 들여 MP3 플레이어를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13일 특허취득을 통보받았으므로 향후 국내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들로부터 매출액의 약 3%를 로열티로 받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엠피맨닷컴이 이날 취득한 발명특허는 `MPEC 방식을 이용한 휴대용 음향재생 장치 및 방법'으로 MP3 파일을 디코딩(decoding)하는 칩을 내장한 휴대용 기기와 응용기기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이미 일반화된 가전기기나 오디오기기에 대해 로열티를 동종업체에 부과하는 것은 시장 전체를 축소해 독점화의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엠피맨닷컴에서 로열티를 부과할 경우 5천~1만원의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며 "엠피맨닷컴의 주장대로라면 CD플레어어나카세트 라디오, TV 제조업체들도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관련업체인 U사 관계자는 "MP3 플레이어는 PC안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무료로 제공됐던 MP3 파일 실행 프로그램을 휴대용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MP3플레이어 시장이 초기에 특정업체에 의해 독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반발에 대해 엠피맨닷컴 관계자는 "특허법에 따라 특허발명한 물건을 사전계약없이 생산, 양도, 수입하는 행위는 특허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관련업계와협상을 통해 로열티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혀 로열티를 둘러싼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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