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口】구제역과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농·축협 통합이후 축산농가에 지원되는 양축자금 규모가 크게 줄어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양축자금의 경우 농·축협 통합 이전에는 상환기간이 3년단위로 이뤄졌으나 통합이후 1년단위로 상환, 농가부채를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양구축협에 따르면 축산농가에 지원되는 양축자금은 농·축협 통합 이전 양구지역의 경우 매년 2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3억4천여만원으로 크게 준 실정이다.

이와함께 예전에는 매년 읍면별로 돌아가며 분배됐던 양축자금이 올해에는 사육두수와 조합원수에 따라 지역별 대의원에 배정, 축산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농·축협 통합 이전에는 축협이 농가에서 송아지를 입식해 생산력을 갖춘 어미소가 될 때 까지의 기간을 고려해 상환기간을 3년으로 운용했으나 통합이후 양축자금을 농협의 영농자금 지원기준에 맞춰 1년으로 제한, 축산농가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연리 5%의 양축자금을 지원받은 축산농가의 경우 연리 12%선의 일반대출을 통해 상환기간을 맞추고 있어 금리차이에 따른 농가부채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축산업을 하는 金모씨(53·양구읍)는 “일반 농사와 달리 축산업은 최소 3년이 지나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축자금의 상환기간이 단축돼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축산업의 특성을 고려, 일반 영농자금과 차별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崔 勳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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