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襄陽】장마철을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대규모 토목 현장이 방치돼 인근 연안의 어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양양군 강현면 물치어촌계 및 주민들은 숙박시설 건축을 위해 파헤쳐진 수천평의 야산이 지난 3월 공사가 중단된뒤 재해 방지시설조차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다가오는 장마철에 산사태 및 토사 유출로 인한 어장 피해 우려가 높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공사장은 자연녹지지역인 물치리 17∼10번지 등 2필지 8천767㎡ 규모로 지상 5층 규모의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1%의 공정이 진행된 가운데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7번국도에 접해 있는 공사장은 나무가 잘려나간뒤 시뻘건 황토가 맨살을 드러낸 채 경관을 해치고 있으며 수직에 가까운 절개지들이 덮개나 흙막이 시설 등 아무런 재해방지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속초시의 상수원인 쌍천에 맞닿아 있어 약간의 비가 내리더라도 쌍천으로 토사가 유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300m 이내에 위치한 물치어촌계의 공동어장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李峰燮물치어촌계 회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허가가 됐다지만 지난 70년 민둥산에 어민들이 직접 2천 그루의 해송을 심은 땅으로 어부림이 사라진것만도 아쉬움이 크다”며 “장마철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즉각적이고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건축주 朴모씨는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곧 공사가 재개될것”이라며 “피해가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襄陽/南宮 연 ypr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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