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陵】영동곡속도로 대관령 신설 구간에 추진되고 있는 상·하행선 강릉휴게소의 오수처리계획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 14개리 이장협의회(강릉휴게소 오폐수 유입 반대 추진위원회)는 20일 한국도로공사에 건의서를 발송, 오수정화시설을 갖춘다고 해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청정 보광천 계곡의 오염이 크게 우려된다며 오·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차집관로 설치를 대안으로 요구했다.

주민들은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성산면 일대의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된 상태에서 다시 보광천마저 오염될 경우 생존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릉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관로가 매설돼 있는 구산리까지 강릉휴게소에서 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한국도로공사 영동건설사업소는 “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와 SS(부유물질) 기준으로 모두 5㎎/ℓ 이하로 오수처리를 해 법적 기준보다도 훨씬 양호하고 처리된 물 가운데 일부는 재활용을 할 계획”이라며 “환경부와도 당초에 협의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차집관로 연결시에는 보광천 주변훼손과 관로 매설 부지매수, 막대한 공사비 부담, 오수관 막힘 및 파손사고 발생등이 우려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성산면 주민들은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남대천 살리기 차원에서 실력행사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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