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업을 통해 정선군의 작은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원도 산골 오지. 영월에서도 40분을 더 들어가야 정선군 신동읍 함백 모 광산촌에 자리한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 각종 딱지와 교과서 책상들까지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자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어들기엔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에게 감동의 울림을 만들어주는 이 박물관의 입장권은 달랑 딱지 한 장이다. 박물관이 소재한 함백의 아무 가게에서 이천원 정도의 소비만 하면 입장권인 딱지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할수록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다. 보통 어떤 지역에 대단히 매력적인 시설이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시설만 이용하고 지역을 떠나곤 한다. 그래서 시설물이 지역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얼핏 보기엔 그저 독특한 아이디어로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지역과 함께 하려는 박물관의 깊은 뜻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또한 박물관은 함백촌의 매화분교를 그대로 이용하여 운영 하고 있는데 지역의 버려진 시설을 이용해서 활성화하고 발전시킨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지역개발에 있어서도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같이 폐교 같은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서 활용도도 높이며 개발비용도 절감하고 지역과 새로운 시설이 공존할 수 있도록 발전방향을 정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정선아리랑학교의 경우 문을 여신 진소장님께서 함백촌에서 나고 자라셨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함백을 잘 알고 있고, 따뜻한 눈길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지역과 공존하는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서말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은 그 곳을 가장 잘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끝까지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온현정·경기대 관광개발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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