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출발 홍천∼신남∼인제∼원통∼한계령∼양양

▲ 국도44호선 홍천∼인제 구간 중 새롭게 확장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김정호

도로따라 달리면 ‘행복’ 넘친다

봄이 시작됐다. 산과 들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땅에는 생명이 솟아나는 흙냄새로 진동한다. 봄나들이가고픈 마음이 절로 난다. 그런데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갈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국도44호선을 추천한다. 국도44호선은 양평에서 시작해 홍천∼신남∼인제∼원통∼한계령∼양양을 연결하는 강원내륙과 동해안을 잇는 강원관광 1번도로이다.  농촌과 산촌의 봄을 느낄수 있고 한계령과 동해안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 봄나들이는 일상에서 탈출,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찾는 작은여행이다. 주변경관을 보고 맛난집을 찾으면서 쉬엄쉬엄 가야 제맛이다. 국도44호선 2시간거리를 1박2일코스 삼아 느긋하게 떠나는 상춘객들에게 국도 44호선의 명소를 안내한다.

성보박물관·청정조각공원·한계령 볼거리
산촌박물관 옛정취 ‘물씬’… 먹거리도 풍성

● 홍천권

▲ 국도44호선과 46호선의 분기점
국도44호선 강원구간 첫관문인 홍천 남면 유목정리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강원의 상징인 곰이 반긴다. 도로옆 홍천휴게소에는 홍천관광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2㎞정도 지나 도로 왼쪽으로 진행하면 양덕원을 거쳐 홍천 서면 대명비발디스키장과 골프장이 나온다. 또 홍천9경가운데 제1경인 팔봉산과 홍천강이 연결되어 있는데 30분거리다. 조금늦게 출발한 사람들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오복식당에서 아점(이른점심)을 먹을수 있다.
며느리고개터널을 지나면 화로구이로 유명한 먹거리촌이 나온다.이곳을 지날 때 차문을 열면 고기냄새가 진동해 군침이 절로 돌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않다. 도로 맞은편에는 강원인삼조합이 있어 6년근 인삼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IC에서 1㎞정도 지나 왼쪽으로 진입하면 하이트맥주와 홍천온천이 나온다. 하이트맥주를 견학하려면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시원한 맥주와 온천을 즐길수 있다. 거리는 5∼10분정도로 가깝다.
홍천읍 우회도로를 거쳐 문화예술회관앞 육교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천년사찰인 공작산 수타사가 있다. 수타사는 신라때 사찰로 성보박물관에는 월인석보등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 또 수타사 뒤쪽으로 공작산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3∼4시간코스로 무리가 없다. 국도44호선에서 10분거리다.
홍천 철정검문소에서 8㎞정도 진행하면 왼쪽에 가리산 휴양림 이정표가 나온다. 가리산은 홍천9경가운데 제2경으로 바위벽에서 나오는 샘물이 유명해 가족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은 약20분 걸린다. 가리산입구에 있는 가리산 막국수는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인근에는 홍천9경중 제7경인 용소계곡이 있는데 삼림욕코스로 적당하다.

● 인제권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길은 고갯길(거니고개)이다. 인제지역 첫관문인 고개정상에 오르면 도로변에 수십개의 장승이 보인다.
청정조각공원이다. 장승은 제각각 표정이 다르다. 어떤 장승은 친근하지만 어떤 장승은 무섭기도 하다. 전시실안으로 들어가면 장승과 함께 남자의 성기가 보이는 조각들도 많다.
신남을 지나면 38휴게소가 나온다. 인제읍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38휴게소에 들러 따끈한 커피한잔을 마셔도 좋다. 뒤쪽에는 빙어축제장소였던 소양강과 넓은 뜰이 있어 풍경도 좋다.
군축령터널을 지나 인제읍에 도착하면 국내유일의 산촌민속박물관이 보인다. 산촌민속박물관은 옛날 서울까지 나무를 옮기던 뗏목과 산촌주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했다.
인제읍 합강정에서 오른쪽으로 큰길이 나있다. 내린천으로 진행하는 국도31호선이다. 합강정 바로옆에는 번지점프가 있다. 내린천은 우리나라 최고의 협곡이어서 래프팅을 즐긴다. 래프팅은 6월부터 시작된다.
원통 우회도로를 지나면 어느새 내설악이 다가와 있다. 한계리 민예단지에 도달하면 두갈래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미시령(국도46호선)이고 오른쪽은 한계령(국도44호선)으로 이어진다.
한계령으로 접어들면 옥녀탕과 장수대가 있다. 장수대 북쪽 1㎞에 대승폭포가 있다. 대승폭포는 88m의 물기둥이 낙하하여 장관을 이루는데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이다.

● 양양권
한계령 정상은 양양땅이다. 한계령 정상에선 손에 힘을 준후 차문을 잡고 내려야 한다. 바람이 세서 손에 힘을 주지 않고 내릴 경우 자칫 차문이 접힐수 있다. 양양은 바람으로 유명하다. 옛말에 양강지풍 통고지설(襄江之風 通高之雪)이라는 말이 있다. 양양과 강릉은 바람, 통천과 고성은 눈이 많다는 얘기다.
한계령에서 300m 가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인제현리로 가는 은비령이 나온다. 은비령은 단풍으로 유명하고 근처에 필례약수가 있다.
한계령에서 15분정도 가면 오색에 다다른다. 오색은 오색약수와 남설악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인 주전골이 반긴다. 운전자는 오색주차장으로 오라고 한후 주전골 주차장에서 내려 오색약수까지 걸어가면 트레킹이 된다. 그러나 오색그린야드호텔이 요즘 휴관중이어서 온천욕을 즐길수 없는것이 안타깝다.
국도변에 있는 오색초교는 국도변에 있어 잠깐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교정에 앉아 어느산골소녀의 사랑이야기 노래를 부르며 어릴적 뛰어놀던 초등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 교문에는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도시학교에는 없는 풍경이다.
오색을 떠나 20분정도 달리면 국도56호선과 만나고 4차선으로 넓혀지는데  국도56번과 만나는 곳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는 송천 떡마을이 있다. 이마을은 4월 봄소풍 햇쑥떡 축제를 연다.
양양읍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연어의 고향인 남대천이 흐른다. 남대천은 3월엔 황어,6∼7월엔 은어, 10월엔 연어가 소상하는 수산생태계 보고이다. 국도44호선은 양양읍을 우회해서 국도7호선과 만나는 청곡2리에서 끝이 난다. 이곳은 낙산해수욕장과 5분거리다. 눈앞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인제/권재혁

국도44호선은?

국도44호선은 양평∼홍천∼신남∼인제∼원통∼한계령∼양양을 잇는 138㎞구간이다.
지난 74년 양수∼용문리를 시작으로 착공된후 92∼97년까지 홍천과 인제 우회도로가 완공됐으며 2006년 12월 5일에는 홍천구성포∼인제 어론간 34㎞ 4차선확포장공사가 완공됨으로써 현재 2차선은 인제읍 북면 한계리∼한계령∼양양 서면 논화리 구간만 남아있다.
이구간은 한계령을 넘기 때문에 교통정체와 낙석, 겨울철에는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에 운행에 조심해야 한다.
국도44호선 도내구간은 홍천남면 유목정리∼양양읍 청곡리간 120㎞로 승용차로 1시간40∼2시간정도 소요된다.
국도44호선과 만나는 주요도로는 홍천읍 하오안리에서 중앙고속도로 홍천IC와 춘천∼원주를 잇는 국도5호선과 만나며 홍천 화촌면 구성포리에서 국도56호선과 교차된다. 2012년쯤에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구간과도 교차될 예정이다. 국도56호선은 양양 서면 논화리에서 다시 만나 양양읍 청곡리에서 끝난다. 인제 신남∼인제 한계리 민예단지까지 국도46호선과 중복된다.

●가볼만한 곳

▲ 인제 합강정
▲ 인제 산촌박물관
▲ 인제지역 첫관문인 고개정상에 오르면 도로변에 수십개의 장승이 보이는 조각공원이 있다.

●●● 길따라 맛있는 집 ●●●

▲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양념에 버무린 더덕구이 일품
◇홍천-양지말 화로구이
홍천 며느리고개 터널과 중앙고속도로 홍천IC 중간지역 국도44호선변에 있어 고기냄새를 쉽게 맡을 수있다. 넓은 마당이 있어 주차하기도 편하다.
화로구이 맛의 비결인 고추장 양념은 15가지 야채를 갈아 고추장과 재래식된장, 벌꿀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충분히 재워 만드는데 이것을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돼지에 버무려 참나무숯을 넣은 옛날 무쇠 화로에 구워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같은 양념에 버무린 더덕구이가 곁들여 쌉싸름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인제 하늘가 곤드레밥청정나물 듬뿍 비벼먹는 건강식
◇인제-하늘가 곤드레밥
원통시내에 있어 국도44호선과는 3분거리다. 곤드레나물은 해발700m이상에서 자생하는 야생나물로  매년 5월에 채취하며 담백하고 단백질, 칼슘, 비타민A등 영향이 풍부해 밥을 지어 양념장과 곁들여 비벼 먹는 건강식이다. 하늘가 곤드레밥은 정선과 영월과 인제 향로봉근처에서 자라는 곤드레나물을 사용한다. 곤드레밥은 양념간장과 된장찌개와 잘 어울린다. 반찬은 지역산 각종 봄나물류가 나오고 된장을 볶은 일명 복음장이 입맛을 돋운다.



▲ 양양 오산횟집섭조개 숙취해소 구수한 맛 최고
◇양양-오산횟집
국도44호선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동호리까지 15분정도 걸린다. 양양국제공항 바로 뒤쪽에 있다. 바닷가와 소나무숲 사이에 위치해 있어 가족여행지로  적합하다.
오산횟집의 자랑은 섭국이다. 섭국은 양양지역 향토음식이다. 자연산인 섭조개를 사용한다. 섭국은 항암효과뿐 아니라 콩팥과 간을 보호하고 피를 돌게 하여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숙취해소에 알맞은 음식이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섭조개는 두께가 두껍고 투박하고 어른주먹만하고 해조류와 공생하는 반면 양식인 홍합은 껍질이 얇고 매끈매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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