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교원

정선주재 취재부장
4월 9일. 제18대 총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그 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정당공천에 이어 여야와 무소속의 모든 후보자들은 저마다 내걸고, ‘표심(票心)얻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도 정치적 무관심과는 달리, 후보자들의 행동거지를 면밀히 살피며 지역을 위한 성실함과 노력으로 희생과 봉사를 아는 지역일꾼을 선택하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매니페스토(manifesto·참공약 선택하기)’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아직, 유권자들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매니페스토 운동은 ‘실천불가능 또는 추상적 공약을 지양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우선 순위와 예산까지 적시, 철저히 검증받도록 하자’ 는 운동.

‘표심’을 흔드는 ‘장밋빛 공약’을 걸러내자는 취지에서 출발, 새로운 선거문화의 정착과 정치 선진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 유권자들은 과거처럼 돈 선거 등 퇴폐정치가 사라지고, ‘정치개혁 또한 이뤄질 것인가’ 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그 이상의 기대심에 부풀고 있다. 예전처럼 흑색비방과 지역감정에 호소하면서, 유권자들을 혼탁 논쟁으로 밀어 넣는 선거풍토를 조장해 온 출마자들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유권자들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후진국형 정치 행태를 반복하는 후보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이념이나 철학이 없는, 그럴싸한 명분만 갖다 붙이면 그만이라는,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엄정한 심판을 받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손쉽게 당선될 수 있을까’ 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발전은 유권자들의 손에서 출발한다. 어줍지 않은 경력에 우선하고, 혈연·학연·지연에 우선해 지역 가르기 투표에 따르겠다는 유권자나 그 표를 원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착각과 망상 속에서 벗어나도록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야 한다.

유권자가 현명해야 정치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다. 정치적·행정적으로 경험·경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지역 민의의 대변자’ 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식과 위선보다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꾀하고,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양식 있는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공약(空約)’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해 왔다.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한 애절(?)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공약(空約)’은 절대로 안된다. 선거에 있어 ‘공약(空約)’을 쏟아 놓는 후보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안목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선거 때마다 정책대결을 외쳐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분열을 부추기는 정쟁과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空約)’ 이 남발돼 왔음을 자인할 수 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4·9총선, 이제 유권자 스스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올바른 ‘공약(公約)’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그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 편 가르기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유권자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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