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양리 주민, 교통편 충분… 상권붕괴 초래

장병 “부대까지 1시간 도보… 반드시 필요”

접경지역과 수도권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정차장소를 두고 ‘상권붕괴’와 ‘군 장병 편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일 화천군 산양리 주민들과 동서울종합터미널에 따르면 동서울~철원 와수리~화천 산양리 구간에 하루 8차례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와수리와 산양리 구간 중 부대밀집지역인 마현리와 말 고개 인근 등 2곳에서 승객 승·하차를 위한 정차가 이뤄지면서 종점인 산양리 상권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산양리 종점에서 목적지까지 대중교통편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따라 화천읍~산양리~마현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증차를 건의해 지난 2006년부터 하루 10편의 버스가 운행되면서 어느 정도 불편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지난 90년 초 3대에 불과하던 시외버스가 현재 3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교통수단 확충으로 외출과 휴가에 나서는 군 장병들이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풍부한 와수리 등지로 빠져나가면서 급속한 지역 공동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유지 신설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군 장병과 이 구간 이용승객들은 산양리 종점에서 부대나 목적지 까지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는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산양리 주민들은 2일 지역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300여명의 진정서를 군과 관계기관에 제출하고 부당함을 알리는 단체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한석 산양리 이장은 “인근 자치단체들은 군부대 주둔지역 주민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선 경유지 추가를 반대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승객들이 환승할 수 있는 교통편도 충분한 만큼 추가 경유지 정차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화천군 관계자는 “노선과 경유지 허가권이 있는 도 에 주민 여론 검토를 요청하고 모든 지역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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