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추가 발병없어… 강릉도‘저병원성’ 확인
관계 당국, 진정국면 관측속 방역·예찰 지속

지난 4일 춘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신고된 후 보름 이상 추가 발병이 없고, 강릉에서 신고된 AI 의증도 저병원성으로 확인되면서 AI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과 보건당국의 관측이다.

도는 추가 발병이 없을 경우 오는 30일쯤 춘천 AI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의 ‘위험지역’을 ‘경계지역’으로 하향 조정한 후, 다음달 9일까지도 추가 발병이 없을 경우 ‘경계지역’도 해제한다는 구상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 2개 농가에서 폐사한 닭과 오리 58마리가 고병원성(H5N1)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후 이날까지 보름째 고병원성 AI 추가 발병 보고가 없다.

또 지난 14일 간이검사 결과에서 AI 양성 반응을 보여 도를 긴장시켰던 강릉시 사천면 2개 농가에서 죽은 닭 6마리도 정밀 검사결과, 폐사원인이 저병원성 AI로 판명됐다.

도 관계자는 “강릉에서 폐사한 닭 6마리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결과, 5마리는 인체 감염 우려가 없는 저병원성 AI로, 1마리는 뉴캐슬병으로 각각 확인돼 살처분 등의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춘천 등 전국에서 발생한 AI가 지난 2003년과 2006년에 발생한 AI와는 유전자형이 다른 것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없었던 유형이라고 밝혀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인체감염 등의 우려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검역원은 지난 16일 AI 역학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번 AI 바이러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종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보건당국은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에서 AI가 첫 보고된 후 50여일 동안 전국을 강타하며 도까지 확산됐던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도 농정산림국 관계자는 “지난 4일 이후 2주 이상 고병원성 AI 추가 발병이 없어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전국 상황을 감안할 때 아직도 추가 발병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방역 및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원 gondor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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