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어주게

심어주게

구슬픈

모심기 타령에

농민의 무지개 애환

포기 포기 꽂혀 있고



구수한 못밥

머리에 이고

땀 마를 새 없던

부녀님들

창포물에 한숨을 감네



모심기 한 철은

보름이 일년인 듯

허리를 맘 놓고

못 펴다

두루두루

막걸리 한두잔에

기인허리 펴는

오늘 하루



꽹과리 장구

흥겨운 단오터

사나이는

씨름샅바에 시름을 태우고

아녀자는

그넷줄에 한을 불사르네



예부터

하늘아래 농사가 제일이라 하여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아니 했는가



단오는

대한민국의

천년의 유산이며

지구촌이 함께

두둥실 엉키는 축제



흑인

백인

농사꾼

장사꾼

구경꾼

사돈팔촌 지구촌이

어우러져 비틀거리는 날은

그래도

그래도

단옷날 뿐인가 하네.



최동희·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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