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독립운동가 윤희순 여사를 기념하며

한생애를 건너가면서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아름다운 것은

나라를 독립으로 피워 낸

삶의 향기 입니다.

일생을 국화 향기 속에서

그리고 간절한 기도의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나라를 사랑하시고

노학당을 건립하여

독립운동의 인재를 양성하셔서

역사의 마음을 밝혀주신

윤희순 여사님!

버려진 구한말

척박한 황토벌이라도

국화는 햇볕만 있으면

무륵이 자랐다고

그대 ‘안사람 의병가’에 쓰셨듯이

그대의 삶은 평생을 의병 활동이라는 햇볕의 사랑으로

가꾸어 온 한 송이 소담한

국화입니다.

이제 9월을 맞이하여

돌아온 삶을 바라보시면서

겸허하게 기도로 채우시던 모습은

바로 인생의 참모습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대 생애에 기도로 꽃피워 온

온갖 빛깔의 열매들이

여기저기 만발하여

역사의 눈부심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담담할 때나 괴로울 때면

조국의 독립으로 달래셨다는

그대 원숙한 삶을 향한 자세는

이제 대한민국 여성들의

빛나는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한생애를 건너가면서 가꾸어 온

진한 국화의 향기는

진정한 독립운동의 향기가 되어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에

새겨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여사님!

그대는 모두의 가슴에

따스한 미소가 되어

눈부시게 빛날 것입니다.

정정용·춘천여성문학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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