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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노병·후손 가난에 신음

[이야기 기사]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

신화준 2009년 04월 03일 금요일
   
▲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과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한국마을’ 입구. 신화준
마을 입구에 태극기·한글 간판 ‘눈길’

춘천시, 우호교류 지속 실시 ‘혈맹’ 유지



춘천과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의 조합은 더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검은 용사들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인해 생겨난 특별한 혈맹의 인연 덕분이다.

현재는 춘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공지천에 자리잡고 있었던 커피숍 ‘이디오피아(에티오피아)의 집’과 에티오피아 참전기념탑, 기념관이 전쟁이 맺어 준 인연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곳은 전쟁이 남긴 소산이라는 사실보다 오래된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으로만 받아들여진다.

벌써 내년이면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훌쩍 지난 60주년을 맞이하며 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의 기억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한 마을에서는 이러한 전쟁의 인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익숙한 태극기와 함께 한글로 ‘이 마을은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야기된 한국전에 유엔헌장 집단안보조항에 따라 참전했던 가기오(kagew) 부대원들이 귀국, 정착함으로 한국마을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적혀 있는 선명한 간판이 서 있다.

이곳은 일명 ‘코리안 빌리지’라 불리며 한국전쟁 참전 노병과 그의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UN의 참전요청을 받은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가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지상군 파견을 결정하고, 곧바로 황실근위대로 가기오 부대를 편성했다.

이렇게 시작된 에티오피아의 참전병력은 주로 철원을 비롯한 강원도지역 중동부전선의 전투에 참가했으며 단 1명의 포로도 없는 것으로 전사(戰史)는 이들의 용맹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 돌아 온 병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에티오피아의 공산화로 인한 북한과의 수교 등으로 하루아침에 영웅에서 ‘걸림돌’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국가의 지원도 끊기고 가뭄으로 인한 가난과 질병이라는 또 다른 삶의 전쟁 속에 놓인 그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현재 공산정권은 끝이 났지만 코리안 빌리지에 남아 있는 많은 노병들과 후손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대한민국, 특히 도민들의 지원이 두드러진다.

춘천시는 지난 2006년 2월 아디스아바바시 아픈초버루 공원에 한국전 참전용사회관 건립과 쌍둥이 기념탑 건립, 한국전 참전 전사자 위패 봉안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양국 간의 우호교류를 돈독히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원회가 현지를 방문해 참전용사 후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정보화 교육을 위해 5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마련, 새 컴퓨터와 교사를 지원할 예정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 캡틴 게타츄 부회장은 “지난번 참전 50주년을 맞아 춘천을 방문했을 때 완전히 달라진 발전된 모습에 많이 놀랐다”며 “강원도와 지속적인 친분관계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을 코리안 빌리지 사람들은 자랑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준 hwaju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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