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상징 특색있는 관광지 만들겠다”

   

“화천에는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교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지구촌 평화를 위해 분쟁지역에서 기증받은 탄피를 녹여 만든 ‘세계 최대의 범종’이 둥지를 튼 세계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정갑철(64·화천군수) 세계평화의 종 공원 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지난 5월 26일, 평화의 댐 일원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정 군수는 “평화와 안보, 생태와 관광이 어울리는 에코 파라다이스 화천 완성에 첫 발을 내디딘 종 공원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구성원들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촌 평화·화해의 성지로 첫 발 내디뎌

백암산 평화안보생태특구 다양하게 추진



-지구촌 분쟁지역, 전쟁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로 만든 세계평화의 종과 종 공원의 추진 배경과 의미는.

“세계평화의 종은 다소 동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의미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것이다. 전 세계 30곳의 분쟁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로 제작한 종이 한반도 평화는 물론 이데올로기, 인종, 종교, 국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도 작은 바람이다. 무게 37.5t(1만관), 넓이 3m, 높이 5m의 범종 상부에는 평화를 상징한 비둘기가 ‘동서남북’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 북쪽 날개는 분리, 보관하다 평화통일이 찾아오는 날에 완전한 울림을 퍼트리겠다는 소원도 담겨 있다.”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탄피를 기증받는 일이 어렵지 않았나.

“국가 간의 협조와 교류로 추진했다면 쉬웠을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종 공원이 갖는 평화와 화해가 퇴색되지 않게 비정치적인 순수 NGO 등에 도움을 받았다. 탄피 30개는 작은 양이다. 그러나 기증된 대부분의 탄피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발포했던 것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내전, 티베트 독립운동, 베트남 전쟁 등에서 실제 사용했던 사연을 담고 있다. 다양한 사연을 간직하고 평화의 종의 일부분이 된 탄피 전달과정 자체가 힘든 여정이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망치 등으로 탄피 원형을 바꿔 전달 받은 적도 있다. 이 같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종을 제작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화천에서 비목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비목의 발상지 평화의 댐이 오명을 벗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평화의 종은 냉전, 이데올로기, 대립의 마지막 산물로 남아 있는 평화의 댐에 자리를 잡았다. 평화의 댐이 평화적인 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첫 걸음을 함께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 평화의 댐은 자신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재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은 평화의 댐과 함께 이 지역이 한국전쟁부터 겪은 반세기 역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의 관심을 받고 있는 평화의 댐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세계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에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평화의 댐 일원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종 공원의 미래는.

“이제 지구촌은 냉전과 이데올로기, 대립, 갈등을 넘어 평화와 화해를 담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 국민의 교육 공간, 평화를 상징하는 성지, 특색 있는 관광지 등 3박자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게 종 공원의 최종 목표다. 종 공원은 아직 미완의 공간이다. 파로호를 허브로 하는 백암산 평화안보생태특구가 지난 2006년 지정을 받은 이 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이 그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겨울이벤트인 산천어 축제를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천/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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