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숲에 on] 삼척 풍곡리 산림철도

전준채 2009년 06월 26일 금요일
   
▲ 일제가 금강송을 수탈하기 위해 가설했던 산림철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서 출발하는 덕풍계곡 용소골은 응봉산의 여러 갈래 계곡 중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원시의 계곡이면서 우리들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과거 일제가 우리의 산천을 마구 훼손하며 자연을 망치고 수탈할 때 이 천혜의 비경인 계곡에 산림철도(궤도)를 설치하고 조선시대 국유봉산인 이곳의 금강송을 마구 베어간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산림철도는 1912년 북한의 함경북도 경흥군의 토리∼서수라 간에 최초로 부설되었고, 이곳 삼척엔 1939년 4월 가곡천에 작업소가 개설되어 유역인근의 복두산, 응봉산, 삼방산 일대를 벌목대상지로 정해 최고의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벌목되었으며 가곡천을 이용하여 해망산부용호 옆 바닷가 저목장에서 배에 실어 일본으로 보내졌다.

1943년부터는 응봉산과 삼방산을 중심으로(조선시대 국유봉산지역) 벌목을 하게 되자 작업소를 풍곡리로 이전함과 동시에 마읍천에 개설되었던 산림철도(1939년12월 완공)시설을 이곳으로 이전하여 호산∼풍곡간 26㎞와 덕풍계곡의 용소골과 버릿골 계곡으로 궤도를 설치하여 본격적으로 우리의 금강송인 우람한 소나무를 베어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현장의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중 큰나무는 잘려진 밑동 위에서 장정 3∼4명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을 정도였으며 이러한 나무는 화물칸에 한그루밖에 싣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률이 40%나 줄었으며 수탈총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199조∼750조까지 산출된다니 순수한 나무 값만이 아닌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그러한 나무를 만날 수 있을지 너무나 안타깝고 원통하다.

이 산림철도는 광복 후에도 계속 사용되다 6·25 전쟁으로 파괴되었고 그 후 복구하여 사용하다 홍수 등에 의해 파괴, 복구를 반복하였으며,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모든 시설과 산림철도가 파괴되고 사라져 잊혀졌고, 지금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에 의해 매몰되어 있던 산림철도의 침목이 발견되면서 덕풍계곡에 산림철도가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지금 얼마 남지 않은 몇몇 화전민터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산촌사람들은 또 하나의 신비한 자연이다. 이 지역의 깎아지른 협곡과 깊은 계곡 사이로 휘감아 흐르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산림철도를 이용한 관광자원화로 가장 아늑한 곳, 편안한 곳, 경이로운 곳, 산양이 있는 자연환경이 살아 있는 곳으로의 비약을 기대해본다. 전준채 ·삼척국유림관리소 숲 해설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