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은 어릴 적에 ‘레고’로 장난감 성을 쌓고,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벽돌을 부수는 ‘마리오’에 심취했다. 성인이 된 이들은 ‘레고’와 ‘마리오’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출근길에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시간이 날 때 ‘두뇌 트레이닝’을 통해 뇌 연령을 높이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특별한 얘기가 아니라 최근 우리네 일상이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다.

‘엔터테인먼트’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활동 전반을 이르는 말이다. 오락, 여흥(餘興), 모임 같은 종래의 문화를 요즘 말로 엔터테인먼트라 해도 좋고, 이를 비롯하여 영화, 네트워크 TV와 라디오, 케이블 TV와 위성방송, 출판, 게임, 음악, 스포츠, 여행과 관광산업, 연예, 전시, 체험 브랜딩 등이 21세기를 이끄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혹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펀(fun) 곧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의 세상에 산다 하여 지나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성공한 경우로, 90년대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주라기 공원’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현대자동차 150만 대 팔아야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전설로 자리잡았다. 여가수 이효리는 ‘잘났지만 재수 없지 않음’이라는 미묘하고 특별한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민감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 시간 여전히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방만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러나 시도한다 하여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대중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여도 한 순간 잘 못하면 쪽박에다가 개인적 불명예를 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태백시가 금융기관, 통신사, 쇼핑몰 등을 대신하여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새로운 산업인 ‘컨텍센터’를 비롯하여 게임 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 준비하고 있는데, 사업 시작 전에 사장 선임 문제로 분란이 이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으니 딱하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효리에게 성공의 길을 물어보길 권하고 싶을 정도다.



이광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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