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학생 몰입 심화… 의료계 조깅 등 권유

최근 신종플루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야외활동 자제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컴퓨터 게임 중독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최현실(36·여·원주시)씨는 요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들이 못마땅하지만 뜸해질 줄 모르는 신종플루 확산에 야외생활을 독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평소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최 씨의 아들(10)은 신이 났다.

항상 부모님이 정해 놓은 하루 1시간이라는 적은 게임시간에 불만이 있었지만 요즘엔 2시간 정도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학교와 학원 등 최소한의 야외활동만 시키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신종플루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겁이 나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반대로 실내 활동으로 몸이 약해지진 않을까, 게임 중독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여전히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현상은 비단 어린이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대학교 3학년인 강 모(25)씨는 최근 취미였던 농구를 당분간 하지 않고,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과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끼리 게임 내 소모임인 ‘클랜’까지 결성하고 밤을 새워 게임을 한다는 강씨는 스스로 게임 중독임을 인정하며 “요즘 게임하는 맛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론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지만 요즘 떨어진 기온과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야외활동을 하기가 꺼려져 실내에서 즐기며 온라인 상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게임을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플루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여가 생활을 온라인 게임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목격되고 있어 최근 사회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게임 중독이 가속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의료계에서는 야외생활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철회 내과 전문의는 “야외생활을 너무 안 하다 보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으니 조깅 등 간단한 운동을 통한 야외활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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