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출신 인사 등 4389명 친일행적 수록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전3권)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출간된 총 3권, 3000여 쪽에 달하는 친일인명사전(전 3권)에는 1차로 4389명의 친일행위자를 수록했다.

이 사전에는 홍천출신 무용가 최승희(1911∼1969), 함북 경원출신 정일권 제10대 속초·고성·양양·인제 국회의원(1917∼1993), 양양출신 이종욱 전 월정자 주지·조계종 종무총장(1884∼1969) 등 도 관련 인사들이 포함됐다. 전국적으로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면 전 국무총리, 음악가 안익태, 홍난파, 시인 서정주, 소설가 김동인 등 유력 인사들이 포함됐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지난 2001년 발족한 이래 3000여종의 일제강점기 문헌 사료 등을 수집해 분석하고, 250만여 건에 달하는 인물정보를 구축해 확인과 심의 작업을 거쳐 수록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경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친일청산의 과제가 60여년을 끌어오다 친일인명사전을 통해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며 “친일인명사전이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편찬위원회와 연구소는 당초 지난해 8월 사전을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수록된 인사들의 유족이 제기한 이의신청과 게제 및 발행금지가처분 소송 등으로 인해 발행에 차질을 겪어왔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지방편·해외편), 식민지통치기구사전, 자료집, 도록 등 총 20 여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박성은ko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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