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신재생에너지 메카 부상
풍력·수력·태양광발전 주도… 교육활동 활발
에너지 절약 전국 지자체 첫 대통령 기관표창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석유수요 급증으로 인한 초고유가의 지속, 자원소비국의 자원확보경쟁, 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 본격화 등 에너지와 관련된 현안은 세계질서의 중심의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는 1996년부터 1600억원을 들여 대관령풍력단지를 건설해 왔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2005년에는 신재생에너지개발혁신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지난 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총생산량(석유 125만t에 해당)의 24.5%를 생산했다. 이는 도내 총에너지소비량의 7.4%로 전국 평균(2.36%)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도의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은 결국 정부의 관심을 끌게 됐다. 도는 국내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에너지절약시책 홍보 및 기후변화 대응 부문 유공을 인정받아 2009년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전경
▲ 춘천 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설비



# 신재생에너지의 중심, 강원도

도는 6개의 풍력발전단지(153㎿)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10개 단지(233㎿)를 건설 중이며 10개 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영월에 추진 중인 태양광소재 산업클러스터(66만㎡)는 20개 이상의 관련 제조업체 및 첨단소재 연구개발업체가 입주하는 에너지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춘천 붕어섬의 태양광발전단지(32만㎡)는 시민공원으로 꾸미는 등 생태관광지로 추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의 풍력발전 비중은 전국 생산량의 67%, 수력발전은 37%, 지열보급은 16%에 달하며 태양광발전은 6~8%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소비량을 11%로 늘릴 계획이지만 도는 2015년까지 15%로 늘리는 목표를 계획 중이다. 특히 청정이미지와 지역특성에 걸맞게 신재생에너지밸리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단위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태양열,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그린홈을 1만1000호까지 늘리고 30개소에 에너지자립형 녹색마을(그린빌리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태양열연료주택 조성 2년차인 2009년 현재 789호를 지원했다. 도는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도내 신재생에너지분야 종사원은 현재 2000명에서 2015년에는 735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의 이같은 노력은 전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신재생에너지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폐기물을 제외한 순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도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8%를 차지, 전국 제1위를 기록했다. 도의 신재생에너지비중은 2007년 말 기준으로 9.88%(전국 3.09%)로 전국 1위, 신재생에너지생산량은 전국 대비 10.9%로 전국 1위, 신재생에너지발전량은 전국생산량의 35%를 점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으로 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비지원 총액(3223억원)의 13%인 416억원을 지원받아 대관령풍력시범단지 등 102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는 전국 시도평균 지원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재생에너지를 대표하는 대관령 풍력발전시범단지는 총 시설용량 2640㎾(660㎾ 4기)를 국비 42억원 포함, 총 60억원을 들여 2004년 완공했으며 2007년 말 현재 총 1만6215㎿h의 전력생산으로 11억3300만원의 전력판매 누계수익을 기록했다. 이 풍력단지는 2006년 10월부터 상업운전 중에 있으며 세계 15위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또 태백지역 석탄대체산업의 일환으로 매봉풍력발전단지(6800㎾), 태기산풍력단지(40㎿)를 조성했다.

태양광보급사업은 삼척동굴엑스포와 연계, 박쥐형상의 디자인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150㎾ )을 준공했으며 연간 219㎾h의 전력생산으로 23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이후 강원도청 주차장(120㎾) 등 총 9개소에 55억원을 투자, 657㎾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했다. 춘천하수장(100㎾)과 태백시청사주차장(50㎾) 등에도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다.

도는 지역을 이용한 냉난방 지방보급사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2004년 전국 최초로 속초반야요양원에 지역보급사업을 도입,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이후 2007년말까지 강원도 자연환경연구사업소 등 11개소에 68억원을 투자, 1376RT를 설치, 에너지비용 절감에 나섰다. 2008년도에는 홍천생명건강과학관에 냉난방보급시설을 설치했으며 태양열 급탕 및 난방 지방보급사업을 통해 원주, 강릉, 속초지역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시설 26개소에 21억원을 투자했다.

마을단위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그린빌리지사업도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도는 속초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마을인 중도문리 68세대에 6억원을 투자, 태양열 1만4600ℓ(58세대), 태양광 16㎾(6세대), 지열 31RT(4세대) 규모의 시설을 설치했다.

성택 도청정에너지정책과장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강원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백두대간, 수자원 등 지역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는 지난 4월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센터와 MOU를 체결했다. 본사DB


#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도는 지난 2008년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김진선 지사는 기후변화센터설립과 관련해 “강원도는 탄소흡수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후변화 대응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녹색성장에 초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의지대로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녹색성장의 전초기지이자 싱크탱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무실도 구 문화원 자리에서 강원개발공사 빌딩으로 옮기고 제 2의 출발을 기약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올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지식협력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 전총리)와 MOU를 체결하고 실무협의회, 공동 워크숍 등을 실시했으며 강원도의회 기후변화연구회와는 정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의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에 한림대가 선정되는 결과도 낳았다. 기후변화센터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 15)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기후학교 교육을 통해 도내 초중고 15개교에 167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으며 총 9개 과정에 연인원 5162명이 참가했다. 또한 지난 1월 제1회 기후변화포럼을 개최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강원포럼을 갖는 등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확충에도 발벗고 나섰다.

기후변화센터는 출범 3년차인 2010년에는 연구기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산업화 방안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과 관련한 실질적인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온실가스 감축, 탄소 배출권 거래, CDM(청정개발체제) 등 기후산업 시장을 선점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시설(대관령, 영월) 수탁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후변화 국제포럼행사규모도 확대, 강원기후변화포럼을 창설하고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기후 변화대응협의회’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 전총리)와는 ‘기후변화 위기시계’를 개발하고, 찾아가는 기후학교와 전문가양성 교육프로그램도 개설, 운영한다.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온실가스 배출통계), 고려대(영향평가 및 적응대책), 계명대(온실가스 감축 정책) 등과 연구협력을 추진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연구과제 공동협력체제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국제대회 유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변화센터는 2012년 기후변화협약(UNFCCC) 제18차 당사국 총회와 2010∼2011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Working Group 회의 유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2012 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는 녹색성장위원회 주관으로 유치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2018 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총회의 강원 유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강릉 및 평창을 개최장소로 추진하기로 했다. 2010∼2011 IPCC Working Group 회의 유치도 검토 중이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로 워킹그룹 회의에는 전세계 50여개국 200명여명의 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박주택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정책의 흐름에 발 맞춰 온실가스 감축 및 산업화 방안과 같은 핵심과제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도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기후변화 전문연구기관 등 협력기관과의 공동협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원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