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인터뷰] 김중곤 강원대병원장

강원대병원은 지난 2000년 5월 의료기관개설허가를 받고 올해로 개원한 지 10년이 됐다.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병원의 기본적 기능 외에도 전문 의료인 양성과 이를 뒷받침 할 우수한 연구업적을 창출하고 있는 강원대병원은 지난 7월 초 김중곤 병원장의 취임으로 ‘섬김과 나눔’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중곤 병원장은 “도민들이 큰 병을 고치러 가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수익성보다 공공성에 초점 맞춘 의료 수행

암·심혈관계 질환 진료 센터 내년 개원 예정




-병원장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지금의 강원대병원에 대한 평가와 과제는.

   
“시설 부분에서는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에서 강원대를 지원해 주고 있고, 무엇보다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수와 직원들의 의욕이 매우 높다.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인 강원대병원은 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하고 도민의 기대와 병원의 발전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책무를 안고 있는 가운데 각종 지원과 직원들의 의욕이 바탕이 된다면 수도권 병원과의 경쟁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강원대병원 의료기관개설 허가 및 개원이 올해로 10년 째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도의 실정상 강원대병원은 도 의료의 중추이자 국가의료체계의 허브로서 공공의료의 중심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취임사에서도 말했듯 도민들이 진료를 위해 대도시로 나가는 것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강원대병원의 자체 최대 목표이기도 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굳이 대도시에 가거나 인맥 등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초점을 맞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섬김과 나눔’의 자세로 병원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최근 실시하고 있는 ‘어르신 우선진료’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병원행정을 펼치는 것이다. 고객만족 교육을 통한 친절도 제고 역시 병원에 와서 위축되는 마음을 직원들이 편하게 풀어주는 것으로, 이 자체가 환자와 보호자를 섬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종플루 발생 이후 지역공공의료 서비스를 많이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강원대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통감하고 있다. 이런 거점 및 공공의료기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우선 최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신종플루와 관련, 쾌적한 의료환경 제공 차원에서 도내 최대 규모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격리공간의 경우 컨테이너나 간이 수용시설이 아닌, 따로 마련한 신축 건물에서 특실로 이용될 1∼2인실 방을 격리병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여성과 어린이 폭력에 대응한 원스톱지원센터와 해바라기아동센터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이미 각 센터에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2년 후 어린이병원이 신축되면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각 지역의 의료원과 재활병원 등 협력병원과의 유기적 관계 구축도 이미 궤도에 올라와 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공헌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다.”



-강원대병원의 질적,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도민들의 수도권 의료기관 의존도가 높은 반면 지역 의료기관이나 의료진에 대한 심정적 불신이 크다. 이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도민들이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다 겪는 어려움과 불편에 대해서는 병원 내에서도 반성을 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진료의 퀄리티(질)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암과 심혈관계 질환, 뇌질환은 내년에 각 센터가 개원할 예정이므로 병원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년 인구가 많은 도의 실정을 잘 반영할 것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센터 건립도 예정돼 있다. 건강검진 후 인증서를 제공해 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함께 당뇨클리닉처럼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이 병행되는 치료 및 진료 공간을 구축하면서 앞서 말한 섬김의 자세로 감성적 진료와 건강 증진에 나설 예정이다.”



-강원대병원의 발전 비전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막연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강원대병원에서는 질적, 양적 성장과 함께 고객만족 교육을 통한 감성적 안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민들의 건강과 의료서비스 증진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당장 내년부터 그 성과물들이 나올 것이다. 더이상 암과 심혈관질환, 당뇨 등 큰 병을 고치러 가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하는 일이 없도록,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병원이 되도록 열심히 달려가겠다. 병원 운영에 가장 중요한 가치라 생각하는 ‘섬김과 나눔’의 자세로 도민들의 호응을 얻겠다. 도민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정리/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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