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지도 서비스 이용 네이버 앞질러
‘로드뷰’ 인기… 날씨·교통정보 제공도 한몫


올 초부터 뜨거웠던 인터넷 포털 간의 지도서비스 경쟁에서 다음이 네이버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는 지도서비스에 다음이 집중 투자한 결과다. 그러나 네이버와 야후, 구글 등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어 인터넷 포털 간의 지도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 일단 역전에 성공=24일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최근 6개월간 우리나라 네티즌이 각 인터넷 포털의 지도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한 결과 월간 페이지뷰(pv) 기준 다음은 5월 1억2968만5000pv에서 10월 2억2637만6000pv로 서비스 이용이 9669만1000pv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는 지도·지역서비스 월간 pv가 5월 2억78만2000pv에서 1억6112만2000pv로 3966만pv 감소했다.

방문자 수에 있어서도 네이버는 5월 1565만5000명에서 10월 1268만9000명으로, 9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바람에 이 기간 중 296만6000명이나 줄었다. 반면 다음은 5월 692만7000명에서 10월 695만4000명으로 방문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다음이 1위를 독주하던 네이버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pv에서 역전까지 한 것은 ‘로드뷰’, ‘스카이뷰’ 등을 앞세우며 날씨, 교통 정보 결합 등 활용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서비스 이용자 수가 워낙 많아 방문자 수도 다음을 앞서고 있으나 지도서비스의 상세함에 있어선 다음이 우월해 pv에서 다음이 네이버를 역전했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인터넷 지도서비스는 인터넷 포털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게다가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도서비스는 이제 막 활성화된 사업 영역으로 지역광고 등 많은 광고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지도시장을 공략한 것은 다음이다. 각종 광고를 지도서비스에 연결시키고, 다음 내 커뮤니티서비스 등과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도와 실제 촬영한 사진·위성 사진을 결합한 로드뷰와 스카이뷰를 선보이면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선두 경쟁에서 뒤진 네이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도서비스를 전면 확대해 버스, 지하철, 기차, 항공 등 대중교통 연동과 도시 간 길 찾기 기능을 지원하고, 주요 도로 실시간 폐쇄회로(CC) TV 도로상황 확인, 자전거 도로, 등산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도부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글로벌시장과 달리 국내에서 큰 빛을 못보고 있는 구글도 지도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인정받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제공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전역을 전용 차량으로 촬영 중이다. 제대로 서비스가 된다면 국내에서 기를 못펴고 있는 구글이 기사회생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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