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9년 기축년(己丑年)도 역사속으로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강원체육은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도출신 태극전사들이 강원인의 저력을 세계속에 각인시켰고, 제90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8위 달성의 성과를 올리며 ‘강원의 힘’을 과시한 뜻깊은 해를 보냈다. 강원도민일보사는 도민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올 한해 감격의 순간들을 정리한 ‘2009 강원체육 10대뉴스’를 엄선해 싣는다.



   
■ 강원FC K-리그 데뷔

2009년 강원체육의 가장 큰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강원FC의 K-리그 데뷔이다. 강원FC는 2002년 거론 뒤 7년간의 산고 끝에 지난해 12월 공식출범, 15번째 구단으로 K-리그에 뛰어 들었다. 지난 3월8일 제주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에 ‘오렌지 돌풍’을 일으킨 강원FC가 이룬 업적은 경이적이다. 비록 7승 7무 14패로 순위는 13위에 그쳤지만 홈 14경기동안 모두 20만7023명(경기당 평균 1만4787명)의 관중을 불러들이며 관중동원 3위를 기록했다. 또 강원FC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마케팅 우수 프로경기단상을 수상했으며, ‘득점기계’ 김영후는 신인왕을 거머줬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3수 도전

300만 강원도민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3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 9월 김진선 지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출범했으며, 도민들도 범도민후원회를 창립하고 유치 열기 재점화에 돌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7월 공식후보도시 3~4곳을 선정하며, 이듬해인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총생산액 유발효과는 모두 20조 4973억원,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액은 8조7546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총 고용창출 효과는 22만4200여명이며 이중 도내에서는 12만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강원역도 세계를 들다

올해 강원역도는 국내를 넘어 세계 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11얼 고양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사재혁(24·강원도청)은 남자 -77㎏급에 출전해 중국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용상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으며, 남자 +94㎏급 용상에서 김선종(23·원주고 졸)은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또 이 대회 여자 +75㎏급에서 장미란(26·고양시청·원주공고 졸)은 용상, 합계에서 ‘금 바벨’을 들어 올리며 세계선수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와함께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강원역도는 금 21 은 11 동 10개로 종합점수 2320점을 획득하며 대회 통산 17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 강릉시청 축구 그랜드슬램 달성


강릉시청은 올해 강원축구의 힘을 제대로 알렸다. 강릉시청은 지난 1999년 5월 6일 ‘축구로 시민 모두가 하나되자’는 캐치프레이즈 속에 창단, 올해 2009 교보생명컵 내셔널리그, 제57회 대통령배 전국 축구대회를 포함해 제10회 전국 실업축구선수권대회(2000년), 제88회 전국체육대회(2007년)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교보생명 내셔널리그 어워즈 2009’에서 강릉시청의 맏형 나일균(32·주문진수산공고 졸)은 최우수선수상(MVP), 박문영 감독과 안홍민 코치는 지도자상, 단장인 김덕래 강릉부시장은 공로패를 받았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선수, 감독, 구단이 하나로 뭉쳐 진정한 실업축구 최강으로 우뚝 선 것이다.



■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 은퇴

이형택(33·춘천 봉의고 졸)이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라는 수식어를 떼고 지도자의 길로 접어 들었다. 이형택은 지난 1일 2009 삼성증권배 국제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에 공식 은퇴식을 갖고 24년동안 땀 흘렸던 코트를 떠나 춘천에서 ‘이형택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횡성 우천초교 3학년 때 이종훈 우천초교장의 도움으로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이형택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03년에는 호주에서 열린 ATP 투어 단·복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제고했다.



■ 강원핸드볼 남매 슈퍼리그 동반 우승

도 연고 두산과 삼척시청이 2009 핸드볼슈퍼리그 코리아 원년대회에서 남녀부 동반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윤경신, 박중규, 정의경 등 전현직 국가대표의 산실로 막강 조직력을 구사하는 두산은 슈퍼리그 코리아와 함께 핸드볼큰잔치, 전국체전 등 올시즌 3관왕을 달성하며 강원핸드볼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자부에서는 삼척시청이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중반 우선희를 다시한번 불러들여 팀 전력을 배가시켰다. 철벽방어와 빠른 공수전환을 무기로 슈퍼리그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명실상부 한국 여자핸드볼의 강자임을 다시한번 입증한 것이다.



   
■ 전통종목 전국대회 개최


올해 강원 생활체육계가 거둔 가장 큰 성과로는 제1회 전통종목전국대회의 유치 및 성공개최를 꼽을 수 있다. 민족 고유의 전통종목을 보존·계승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지난 9월 속초시에서 선보인 이 대회는 ‘생활 속의 전통종목, 세계 속의 생활체육!’을 주제로 △족구 △국학기공 △궁도 △택견 △줄다리기 △씨름 등 전국 연합회 6개 종목에서 전국 16개 시·도 동호인과 임원 60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2009 세계한민족 축전과 연계해 치러져 고국을 방문한 43개국 재외동포 500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와 해외 동포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데도 기여했다.



   
■ 아이스슬레지하키 사상 첫 패럴림픽행

강원 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스슬레지하키와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동계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이란 낭보를 전했다. 강원도청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2009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PWG 최종 토너먼트에서 풀리그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하며 2010년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행 티켓을 획득, 강원 장애체육인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혔다. 이에 앞서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세계랭킹 6위 연세드림은 2008년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밴쿠버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 사상 첫 메달획득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준공


강원체육의 춘천 송암동 시대가 개막했다. 춘천시가 지난 1997년 실내·외 빙상장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추진한 송암스포츠타운은 일대 396만2000㎡ 부지에 총사업비 2040억원을 투자, 야구장(2004년), 국궁장, 족구장(2007년)과 함께 올해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외테니스장, X-게임장을 완공하며 지난 9월 11일 12년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도내 최대·최고의 종합 레저스포츠단지인 송암스포츠타운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전 성공개최와 함께 프로축구 강원FC 홈경기, 국제레저프레경기대회 등을 원활히 소화해냈다.



   
■ 강원 고교야구 부활 몸짓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불굴의 의지 하나로 뚝심을 지키던 강원 고교야구가 마침내 부활의 몸짓을 알렸다. 강릉고가 제90회 전국체전에서 13년만에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며 ‘0점 종목’의 한을 풀었다. 강릉고는 전국체전을 앞둔 지난 10월 1일, 박준태(43) 전 배명고 감독을 초빙하는 등 야구 명문고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원주고는 제61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1999년 무등기 이후 10년만에 전국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강릉고와 원주고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간판 투수들이 명문대학으로 진학해 강원의 자존감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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