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인터뷰] 이재우 구세군 서울지방 강원지역회 지역관
인터넷·ARS 등 활용 시민 참여 기회 확대
기관·단체서도 동참 올 모금 실적에 도움
-구세군 서울지방 강원지역회의 임무와 소임은.
-올 도내 구세군 교회들도 최근 구세군 춘천교회가 춘천 명동 입구에서 시종 식을 개최하는 등 속초, 강릉, 동해, 원주, 영월, 철원 등 7개 시·군에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내걸고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거리모금을 주로 하는 자선냄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이렇다 보니 거리 모금에 참여하는 대상도 가정주부, 학생, 노인들 등으로 한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을 세우고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어려워 다양한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 예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최근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으로 이마저도 수월치 않다. 가진 자가 자선냄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 거리모금의 한계다.”
-도내 7개 시·군 구세군 자선냄비를 비롯해 전국 자선냄비의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총 6억 원이 늘어난 40억 원이다. 매년 기부금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 올 해 모금 상황은.
“자선냄비 모금액은 매년 감소추세다. 다른 모금방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매년 1~2일 정도 모금 일정을 늘리고 있지만 강원도 같이 중소도시에서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강원도 거리 모금 목표액인 8000만원은 다소 힘들었지만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도움을 줘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졌다.
-구세군 자선냄비를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25년 전 구세군 신학교 시절, 서울 남대문에서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할 때였다. 저녁 무렵, 날씨도 춥고 모금도 안 돼 철수를 결심했을 때 지체장애인 노점상이 힘겹게 자선냄비로 다가왔다. 당시 그 장애인을 도와줄 방법을 홀로 고민하고 있을 때 꼬깃꼬깃한 지폐를 자선냄비에 넣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써 달라’고 밝힌 이름 없는 천사의 정성에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죄송스럽고 고맙고 눈물이 나는 이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의 힘이라고 느꼈다.”
-앞으로 구세군 자선냄비의 전망은.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때 일수록 함께 도움을 주는 강한 유대감이 있다. 지난 IMF 시절에도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한 점이 증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거리모금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과 ARS(060-700-9390) 등 다양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국민이 100원씩만 기부해도 모금액 달성이 가능하다. 춘천시민의 5%만 참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참여는 성의와 관심이 중요한 만큼 남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실천한다면 앞으로 빨간 냄비의 전망은 장밋빛일 것이다.” 윤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