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산가족면회소 ‘동결’ 조치… 고성 주민 한숨

북한이 13일 금강산지구 이산가족면회소 등에 대해 ‘동결’조치를 단행하고 관리인원 출국을 요구한 가운데 관광재개를 염원하던 고성지역 주민들은 “관광 중단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북측은 지난 9일부터 온천장 정문에 초병 2∼3명을 배치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동산에 대한 동결조치를시행했다.

또 이산가족면회소 관리원으로 현재 근무 중인 조선족 근로자 4명에 대해서도 14일 오전 10시까지 출국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선족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쪽으로 귀환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면회소 관리와 다른 업무를 병행해 온 현대아산 직원 2명은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결조치는 이산가족면회소, 소방서, 온천장, 문화회관, 면세점(온정각 동관) 순으로 진행됐으며 ‘동결’이라 표시된 스티커를 열쇠구멍, 출입문(문틈)에 부착함으로써 동결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고성지역 주민들은 “관광 중단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갈수록 피폐해지는데 설마설마 하던 것이 이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영일 고성군번영회장은 “얼마전 정부에 관광재개를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성명서로 전달했는데 우려했던 관광중단이 현실로 나타나 안타까울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주민들의 염원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정식 시작된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에 아직 금강산 관광 코스는 없지만 장쑤성 쑤저우 현지 청년여행사가 금강산과 평양, 개성, 3·8선, 원산이 포함된 4박5일 일정의 여행 상품의 예약을 오는 17일까지 받고 있으며, 광동성에 있는 청년여행사 역시 평양, 개성, 휴전선, 원산 외에 반나절 동안 금강산을 둘러보는 6일짜리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고성/김진영 ki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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