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산의 수줍지만 황홀한 유혹
맑은 강물·하얀 백사장·푸른 소나무숲·병풍같은 기암괴석
404 철계단·하산길 반기는 보릿고개 밭 한폭 그림

▲ 원주 소금산은 경관이 수려하고 산행시간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해 가족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소금산 기암괴석. 원주/정성원
▲ 소금산 철계단 조망터에서 바라본 간현유원지. 원주/정성원

 

▲ 수직으로 놓여진 소금산 404 계단.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자리잡고 있는 소금산(해발 343m)은 남한강 지류를 타고 흘러온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곳으로 병풍같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 검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특히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된 간현에 자리하고 있는 소금산은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최근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산세가 험하지 않고 산행시간도 2시간 안팎이면 충분해 주말 가족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소금산 등산은 간현 유원지에서 임도와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게 일반적이며 많은 등산 애호가들은 소금산 등산을 위해 지난 1999년 운행을 시작한 간현관광지 관광열차를 타고 소금산 정복에 나서고 있다.

소금산 등산로는 삼산천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약 3.5㎞의 등산코스로 정상부와 코스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 C지구 야영장으로 통하는 철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거의 90도 정도의 수직으로 놓여진 철계단(404계단)에서 간현유원지를 내려다보는 경관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내려오거나 오를 때는 급경사인 철계단에 무릎이나 장딴지 부분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몸을 한쪽으로 하고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내려와야 한다.

간현유원지 주차장을 지나 2.5㎞정도 임도를 따라가면 철교와 나란히 걸쳐있는 간현대교가 나온다. 바로 이곳이 소금산의 자랑인 기암절벽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 가량 걷다보면 식당가 끝 오른편으로 소금산 산길 안내판이 보이며 소금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등산로가 나타난다.

나무계단으로 된 등산로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잘 손질되어 초보 등산객들도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특히 나무계단 등산로를 20분 가량 걷다보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삼산천 계곡의 수려한 경관과 등산로에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이 황홀함마저 느끼게 한다. 숲길 경관에 취해 길을 걷다보면 솔개미둥지터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기암 절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암벽등반 장소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간현암이 위치하고 있다. 솔개미둥지터 안내판을 따라 왼편으로 조금 나아가면 소금산의 명물인 철계단(404계단)이 나온다. 90도 가까운 경사도를 보이는 철계단을 오를 때는 반드시 안전을 위해 난간을 양손으로 붙잡고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특히 이 철계단에서 바라보는 간현유원지의 경관은 소금산이 왜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철계단을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몇 ㎞를 걸어왔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 표지판을 지나 10분 정도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긴 통나무 계단으로 된 등산로가 나오는데 바로 이 통나무 계단 끝에는 소금산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을 위한 간단한 운동기구와 쉼터가 마련돼 있으며 동쪽으로는 산들이 첩첩이 펼쳐져 아름다운 경관이 자아낸다. 특히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기암절벽지대를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한 폭 그림 속에 들어선 기분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한다.

하산길은 등산했던 반대코스로 내려오면 되고 40여분 정도 거리에 이르면 옛날 계단식으로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던 보릿고개 밭두렁 표지판이 나온다. 지금은 잡목이 우거진 숲으로 변해 있지만 보릿고개 밭두렁 왼편으로 조금 나아가면 바위오름터 위의 벼랑 끝에서 아름다운 간현유원지의 절경을 또 한번 감상 할 수 있다.

소금산은 치악산이라는 빛에 가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못하지만 능선의 아기자기함과 기암절벽과 강물의 아름다운 조화로 많은 등산애호가들로부터 작은 금강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상밖으로의 일탈을 꿈꾸고 있다. 원주/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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