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집중포격을 당한 우리 군의 K-9 자주포 진지가 공개됐다.

북한의 기습적인 포탄 공격으로 진지 곳곳에 폭발흔적이 보이고, 주변에는 여전히 포탄 탄피가 널려있다.

해병대 부대 뒤편 언덕에 위치한 K-9 자주포 진지 내 5m 높이 단단한 콘크리트 벽은 포탄의 충격으로 가운데 큰 홈이 패여 있는가 하면, 주변 벽면에도 포탄의 파편으로 곳곳이 패여 있다.

수 십 포의 포탄으로 생긴 흔적과 남아있는 검은 그을음은 당시 북한 도발로 인한 충격을 가늠케 한다.

연평부대 중대장 김정수 대위는 “적의 포탄으로 인해 화염이 발생하였고 주둔지 포상 좌측과 우측 뒤쪽의 차량 대피소까지 전체적으로 화염에 휩싸였었다”고 포격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포격 당시 방탄모가 불에 타는지도 모르고 대응포격에 나선 해병대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병대 연평부대 이경주 하사가 쓰고 있던 방탄모는 폭발과 함께 겉면이 완전히 타버려 철제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임준영 상병의 방탄모도 앞부분이 거의 타버렸다.

임 상병은 "훈련 중 갑자기 포탄이 날아들어 부대원들과 급히 진지 내 대피호로 몸을 숨기던 중 엄청난 화염이 등 뒤를 덮쳤다"고 회상하며 “포탄이 낙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포내에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도발 이후 나흘째를 맞은 연평도는 오는 28일부터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불발탄의 위협으로 아직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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