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아내 살해 40대

전부 가입땐 최대 26억 수령… 6개 납입

속보= 보험금을 노리고 화재를 일으켜 캄보디아 출신 부인 C(25)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K(45)씨(본지 3월 23일자 5면)는 특정한 직업 없이 보험 수입에 의존했고, 당초 생명보험도 9개나 들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K씨는 부인의 명의로 12억 가량의 사망보상금을 탈 수 있는 6개의 생명보험을 집중적으로 가입, 매달 42만원의 보험금을 냈지만, 당초에는 모두 9개 보험사에 생명보험을 들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개 보험사에 가입했을 경우, K씨가 받을 수 있었던 사망보상금은 최대 26억원에 이르며, 한달 보험 불입금만 80만원에 달한다.

기초생활 수급 급여로 K씨가 매달 받았던 돈이 50여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생활비가 넘어가는 돈을 보험에 쏟아부은 셈이다.

그러나 가입한도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3개 보험사로부터 가입을 거절 당해 6개 보험사에 생명보험을 가입, 범행 후 1개 보험사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받았다.

K씨의 보험금 집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에는 손해보험사에 집중 가입 후 뇌경색 판정을 받고 챙긴 5700여만원, 고의로 낸 자전거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250여만원을 챙겼다. 금융감독원에서 내부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보험사기지표(FI 지수)에서 K씨는 82점을 받았고, 통상 보험사기 혐의가 의심되는 점수가 50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것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K씨는 보험금을 거의 도박비용으로 사용했다. 도박중독으로 추정되는 K씨의 카지노 출입은 경찰이 밝혀낸 것만 국내에서 18회, 캄보디아에서 수 차례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K씨는 아내가 죽고 받은 1억2000여만원이 생긴 후 캄보디아로 원정 카지노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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