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꾼과 토박이론을 외쳤던 다른 후보들의 목소리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22일’은 두 사람의 이야기와 다툼으로 채워진다.
두 사람은 다르지 않다. 차별성이 없다. 같은 고등학교와 회사(MBC)에 다니다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오른 두 사람. 사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선후가 바뀌었을 뿐 그 또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정치행보를 시작했으며, 이번 4.27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로 만났다. 많은 유권자들은 이번 도지사 보선이 ‘방송사 회장’을 뽑는 선거로 치닫지 않을까 염려한다.
도 살림과는 큰 관계가 없는 방송사 사장으로서의 공과를 놓고 다투거나, 정치적 공방에 편승하려 드는 것은 아닌지. 모든 게 걱정스럽다.
이번 선거는 광역 지방선거다. 강원도의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지,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살지를 고민하는 선거다. 그래서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에게 감히 주문하고 싶다. 강원도를 말하고 또 말하라고.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강원도가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강원도를 지키겠다고 호언했다. 왜 위기이고,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그들은 말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화두는 ‘강원도 발전’에 모아져야 한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무엇으로 강원도를 지킬 것인지 말해야 한다. 두 사람은 강원도에 주민세를 내지 않던 사람들이다. 주민세를 내지 않은 사람이 리더가 되려 한다. 도민들을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가? 길은 한가지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민세를 내게 해야 한다. 사람을 늘리고, 곳간을 채워야 한다. 더 많은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게 도민들을 이해시키는 길이다. 이번 선거에서 두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강원도를 살찌울 방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22일. 그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묻는다. 자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