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아시아에서 한류란 어떤 의미인가? 삶을 창조하는 에로스는 가능한 것인가? 청소년에게 사고와 안목의 지평을 넓히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문사회학 강좌가 5월부터 7월 사이에 강원도내 고등학교 현장에서 마련된다. 강원도민일보사는 인문사회학 분야 저명한 강사를 초청해 청소년들이 가치있는 삶을 지향하고 지구촌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학교를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도내 117개 고교 대상… 내달 6일 마감

홍세화 칼럼니스트 등 저명 강사 초청



‘학교를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강좌는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한류와 아시아 대중문화 △사랑과 진실의 철학 △역사에서 만나는 해양세계관 △조선통신사와 21세기 한일관계 △꿈을 꾸는 법과 이루는 법 △재미있는 대중음악 이야기 △예술로 철학하기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로 청소년들의 지적 욕구와 감성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초청 강사는 그 분야에서 저서 출간과 연구 활동이 활발한 학자와 독자적인 세계와 실천력이 탁월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왕성하게 책을 출간하거나 다방면 활동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저자 고미숙 박사는 깊이있는 집필 활동과 강연으로 유명하다.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이자 동아시아연구소장으로 단행본 ‘동아시아의 문화선택, 한류’, 논문 ‘왜 동아시아인가’ 등을 펴내 ‘한류’의 진정한 의미와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읽기의 혁명’으로 유명한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은 청소년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순수에게’라는 책을 발간했다. 풍부한 언론 경험이 녹아든 강연을 선보이게 된다. 한일관계사학회장을 지낸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간 역사적 경험과 21세기 전망을 통시적으로 재조명한다.

윤명철 동국대 교수 겸 해양문화연구소장은 직접 뗏목을 타고 대한해협을 탐사한 왕성한 탐험가이기도 하다. EBS 연속 강의로 저명한데 육지 중심의 사관을 벗어나 해양에 대한 새로운 세계로 이끌게 된다.

이대암 영월곤충박물관장은 호주와 미국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박사로 별 관측을 위해 강원도 영월로 이사한 것은 물론 대학 교수직까지 그만두고 천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혜성 ‘이스완’을 발견하고 취미로 곤충박물관까지 설립한 특이한 이력을 토대로 인생관과 직업관에 관해 생생한 대화를 나눈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으로 낯익은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청소년에게 흥미로운 장르인 대중음악을 테마로 만난다.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젊은 학자 채 운씨(본명 윤세진)는 예술과 동서양철학을 종횡하며 강의와 세미나 진행, 저서 출간에 열정적이다. ‘예술’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은 프랑스사회를 통해 한국사회를 조망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등 일련의 저술로 유명하다. 내 생각이 형성되게 된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아카데미는 특별연사로 윤재윤 춘천지방법원장과 이내옥 국립춘천박물관장이 귀한 시간을 쪼개 지역청소년과 직접 만난다. 윤재윤 법원장은 21세기 사법에 관한 중요한 흐름의 하나로 ‘치유적 사법’을 강조한 법조인이자 월간지 ‘좋은생각’의 명칼럼니스트로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내옥 관장이 저술한 ‘공재 윤두서’는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는 등 박물관 운영과 저술에 탁월하다.

학교로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초청 강사는 도내 18개 시·군 학교 현장을 찾아 내재된 역량과 에너지를 지역 청소년을 위해 쏟게 된다. 특별연사는 본 강좌 이외에 청소년들과 만나 특별한 만남을 갖게 된다.

강좌를 희망하는 학교는 오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강원도민일보 기획국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학교는 물론 청소년단체연합이나 동아리연합 등 고교생들이 모일 수 있는 단체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학교측 비용 부담은 없으며 강의 교재도 제공된다. 접수 및 문의 강원도민일보 기획국 260-9300~2. 팩스 260-9308 박미현 기획국장


■ 강좌소개

▲사랑과 연애의 달인… (강사-고미숙)

사랑만큼 우리의 존재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는 사건은 없다. 사랑의 에너지는 단순히 성(性)적 열망을 넘어서 앎의 열망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시대의 사랑은 오직 화폐와 교환되는 상품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자본의 마력으로부터 탈주할 것인가? 그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한류와 아시아 대중문화 (강사-백원담)

아시아에서 한류란 어떤 의미인가? 한류와 같은 문화교통은 물론 노동와 결혼을 통한 이주, 탈경계를 하며 아시아를 횡단하고 있는 무수한 선들의 중첩 속에서 아시아인의 삶의 오늘을 살펴보고, 아직도 분단 시대를 한반도적 삶의 곤경과 다른 아시아의 삶들을 횡적으로 연계시켜 구성되는 아시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아시아의 가능성을 열어보인다.

▲사랑과 진실의 철학(강사-손석춘)

10대는 인생을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는 물론 무엇을 하고 싶은 지도 잘 모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진실과 사랑의 인생관을 들려줌으로써 그들이 세상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조선통신사·21세기 한일관계(강사-손승철)

조선시대 5백년간, 두 나라 사람들이 그 시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되짚어 본다. 특히 ‘조선통신사’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5백년간의 우정과 배신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재조명하여, 역사왜곡과 독도문제로 얼룩진 한일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역사에서 만나는 해양세계관(강사-윤명철)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질서는 단순히 육지 위주 관점으로는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한반도와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관점, 곧 해륙사관만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 해륙사관을 기본으로 한 동아지중해 모델로 우리 역사 발전과 종언 과정 그리고 동아시아 질서 역학관계와 전환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로 해석한다.

▲꿈을 꾸는 법과 이루는 법(강사-이대암)

훌륭한 직업인이 되는 것(What to be)도 좋은 꿈의 대상이 되겠지만 보다 바람직한 꿈은 내가 어떤 일을 하는(What to do) 사람, 즉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꿈이라 할 수 있다. 인생관 vs 직업관을 실제 강사가 별을 발견하고 싶다는 꿈을 꿀 때부터 이룰 때까지의 30여년의 과정을 PPT 화면을 통해 소개한다.

▲재미있는 대중음악 이야기(강사-임진모)

청소년과 기성세대의 정서와 의식의 차이를 메워주는 분야가 대중음악이다. 나아가 성적 불안, 미래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현재 청소년들을 위한 제언으로 1960년대 비틀스가 보여준 이상과 정열, 신념의 세계로 따라가 본다.

▲예술로 철학하기(강사-채운)

단순한 감상으로서의 예술작품이 아니라 삶을 사유하게 하는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이다. 예술가가 삶으로부터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 그것을 형상으로 표현해내기까지의 수련과정을 통해, 삶 속에서 예술을 사유하고, 예술을 통해 철학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강사-홍세화)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생각의 뿌리를 살펴보고, 나아가 이러한 개인적 성찰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도록 한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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