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횡성으로
탄탄한 기술력 바탕 기계 국산화 성공

▲ 일륭기공은 세계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이동식 검사대차를 이용하는등 철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조향장치 생산 만도·한라기계 납품

지역 출신 대거 채용 등 지역기업 ‘탈바꿈’


일륭기공 주식회사(대표 이상원)는 자동차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동차 조향장치는 운전석 핸들에 의해 앞바퀴의 방향을 좌우로 변화시켜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장치로, 주행할 때는 항상 바른 방향을 유지해야 하고 핸들 조작이나 외부 힘에 의해 주행 방향이 잘못 됐을 때는 즉시 직진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또 자동차 앞바퀴 정렬이 잘 돼 있어야 주행중 안전성이 좋고 핸들 조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조향장치 부품들은 매우 중요하다.

일륭기공(주)은 지난 2008년 5월 현재 자리잡고 있는 횡성읍 정암리로 이전했다. 횡성 정암리가 본사 겸 공장이다.

횡성공장은 2만5920㎡(8000평)부지에 건물 9072㎡(2800평)를 갖추고 있다. 종업원 138명(관리직 43명, 생산직 95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생산품인 IBJ&OBJ ASS'Y, PINION, SHAFT 등은 대부분 (주)만도 원주사업본부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 710억원 가운데 634억원을 (주)만도에 납품해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30%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1일 12시간씩 주야로 나눠 특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일부 부품을 외주 발주하고 있다.

일륭기공(주)은 지난 2007년 매출액이 518억원이었지만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로 436억∼452억원으로 감소되는 등 한때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2009년 만도원가 혁신상을 수상하고 (주)현대자동차가 품질을 인증하는 ISO/TS 16949, SQ마크(단조/용접)를 획득하는 등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 일륭기공은 자동차의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일륭기공(주)은 지난 62년 이상원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신생공업사(냉간 단조 설비 생산)로 출발했다.

지난 95년부터 일륭기공(주)으로 회사명칭을 변경했다. 97년 안산공장을 준공했고 2002년 문막공장을 신축하고 2004년 문막공장을 증축하는 등 사세가 확장됐으나 2008년 안산공장을 정리하고 본사와 공장을 횡성군으로 이전했다.

지난 89년 (주)만도와 거래를 시작했으며 97년 만도기계 우수 개선업체로 선정됐고 2004년 만도 윈-윈상을 수상했다. 또 94년 일본 미즈노 철공소(주)와 품질지도 협정을 체결하고 96년 만도기계·한라공조 1등급 취득에 이어 97년 ISO 9002품질시스템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는 92년 기계화 국산화 공로와 2001년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되는 등 두차례에 걸친 대통령 표창이 입증하고 있다.

일륭기공(주) 사훈은 창조와 열정이다. 경영방침은 해외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맞는 인재 육성에 두고 있으며 소그룹 단위 분임토의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공정개선을 통한 가공비 절감, 외주품 경쟁 입찰제 확대 시행 등 원가혁신을 이루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통한 아이템 확대와 기술제휴선 확보 및 기술연수, 단조공정 조기안정화를 위한 기술확보 등 기술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력관리를 도내 지역 출신 인재들을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핵심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 및 연구직 직원조차도 강원대, 한라대 등 도내 대학 출신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도내 폴리텍대학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원주와 횡성지역 출신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일륭기공(주)의 주요제품 연간 생산능력은 IBJ&OBJ ASS'Y(자동차 방향전환에 사용되는 부품) 400만대, PINION(핸들의 회전력을 전달하는 부품) 370만대, U/Joint SUB ASS'Y(스티어링 핸들의 조작력을 기어에 전달하는 부품) 200만대 등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일륭기공(주)은 품질팀과는 별도의 ‘GP12’라는 조직을 구성해 전수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품질을 확인하는 등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이동식 검사대차를 이용해 생산제품의 초·종물 순회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POP시스템 운영으로 Lot Terminal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구성품 입출고 관리, 작업일보, 설비의 가동내역 등을 전산 관리하고 선입 선출 관리와 LOT추적관리 전산화 작업을 구축했고 조동형상 측정기 등 각종 시험 및 측정장비를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횡성/권재혁


▲ 지난 2월 이상원 대표를 비롯한 일륭기공 간부들이 치악산에 올라 품질강화를 결의했다.


“새말IC 인접 접근성 탁월 기업 인프라 부족 아쉬워”

-회사를 횡성으로 이전한 이유는 .

▲ 나종호

횡성공장장(이사)

“일륭기공(주)은 원주 문막공장이 본사 역할을 했는데 한계가 있어 회사발전을 위해 큰 공장부지가 필요했다. 원주에 있는 (주)만도에 납품이 용이한 공장부지를 찾던 중 횡성군의 기업유치를 위한 행정지원을 알고 영동고속도로 새말IC 인근지역인 횡성읍 정암리가 최적지라고 생각했다. 횡성군이 공장 진입로 확장 및 포장을 지원해 공장건립에 큰 도움이 됐다. 공장직원들은 원주와 횡성출신들이 많다. 횡성지역 출신들을 채용하려 해도 적임자가 많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횡성지역에 있는 사원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수준은 어떤가.

“직원들은 주 5일제를 원칙으로 근무하고 있다. 직원 자녀에게는 대학까지 학자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직원 2인 1조로 일본 배낭여행을 실시했고 올해 초에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도 상여금을 지급, 직원들 사기앙양에 최선을 다하는 등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대규모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방문이 불가능해 직원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횡성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횡성은 (주)만도와 가깝고 행정지원이 많아 기업이 이전하기 좋은 지역이지만 기업 인프라가 너무 열악해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류비용도 적지 않다. 특히 횡성읍 정암리가 공업단지가 아닌 일반지역이어서 공장부지 용적률이 40%에 불과해 부지활용도가 너무 낮다. 공장부지 8000평 중 공장건물이 2800평인 것도 용적률 때문이다. 공장규모를 늘리고 싶어도 토지이용규제에 걸린다. 공장부지가 넓어도 공장을 짓지 못해 안타깝다. 또 청정지역 이미지 때문에 도금 및 도장공장 입주도 제한받아 다양한 제품 생산에도 규제받는다고 들었다.”


-횡성지역으로 기업이전을 생각하는 기업에게 조언한다면.

“횡성군이 기업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정지원을 하고 있지만 기업운영에는 한계가 있다. 또 행정지원만 바라고 이전했다간 낭패 보기 쉽기 때문에 물류비용, 협력사와의 유기적 관계, 직원채용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답사가 선행돼야 한다. 횡성지역은 수도권과 가깝고 영동 및 중앙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좋아 국순당, 파스퇴르, 종가집 등 대규모 공장들이 운영되고 있듯이 기업입지로는 적지라고 생각한다.”

나 공장장은 대구출신으로 현대중공업과 만도에 근무한 후 지난 2003년 일륭기공(주)에 입사했다. 지난 2008년부터 공장장을 맡고 있다. 가족이 대전에 있어 주말부부다. 강원도는 군대생활(양구)을 했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다. 무엇보다 횡성지역은 공기와 경치가 좋아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횡성/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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