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로 알집 얼어죽어

도농업기술원 “샘플 부화 전무”

과수 농가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중국 꽃매미의 발생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도와 도농업기술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춘천과 원주, 홍천, 횡성 등지에서 주로 발견되던 꽃매미의 알집이 지난 겨울 한파로 대부분 얼어 죽으면서 지난 해보다 발생 면적과 밀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꽃매미는 보통 4월 말부터 본격적인 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도와 도농업기술원 등 각 기관이 벌인 샘플 실험에서 아직 부화된 알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농업기술원이 지난 3월, 4월 두 차례에 걸쳐 원주지역 과수원의 포도나무와 복숭아 나뭇가지 20개씩을 샘플로 채취, 실험실 인큐베이터에서 꽃매미 부화율 실험을 벌인 결과, 모든 샘플에서 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도청 산림정책과에서도 꽃매미가 주로 산란하는 가죽나무 두 그루를 무작위로 선정, 실내로 가져다 놓고 관찰하고 있지만 바깥보다 기온이 높은 조건 속에서도 아직 깨어난 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꽃매미가 지난 겨울 한파로 동사했거나 방제 작업에서 살포된 소독약에 감염돼 산란한 알 자체가 기형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지난 2년 동안에 비해 발생률이 낮아져 발생 면적이 7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 중순쯤 되면 보다 정확한 발생량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원주와 춘천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꽃매미의 발생 면적은 2009년 70㏊에서 지난해 124㏊로 크게 늘었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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