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담 성공회대 교수, 홍천고 학생 대상 ‘한류 재조명’특강
본사 주최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한 ‘학교로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강좌가 3일 오후 홍천고 도서관에서 재학생과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의 특강으로 열렸다. 홍천/유주현
“한류란 인간이 만든 문화를 즐기면서 보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3일 오후 홍천고 도서관은 신조어인 한류(韓流)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생들의 교육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학생과 교직원들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도교육청이 후원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인문사회학 아카데미’ 강좌인 ‘한류와 아시아 대중문화’를 주제로 학교를 찾은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의 열띤 강연에 커다란 박수갈채를 보냈다. 문학평론가이자 황해문화 편집위원,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이기도 한 백 교수는 아시아 지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한류 자료를 토대로 시종 흥미진진하게 특강을 진행했다.

백 교수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틈만 있으면 어디든지 물은 스며든다”며 “문화도 상품화되면서 자신의 취향과 맞으면 나라와 상관없이 그 문화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의 영화, 노래,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온 내력으로 우리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다른 나라 민족들도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흐름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까지도 확산돼 한류가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오늘날 한류라는 문화가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아픔이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시대 때 뽕작문화, 광복이후 75년까지 어렵고 힘든시절 미군정시대때의 팝송문화를 받아들인 기성세대들이 문화적 상상력을 키우면서 오늘의 한류문화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류문화의 획일성에 대해서 경계했다. “한류는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에 팔아서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문화상품을 창출해 보다 낳은 문화를 공유하며 더불어 잘살아 나가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천/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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