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4년간 강원랜드 출입 명단 확보 감사 중

수십∼수백명 예상… 근무 태만·금품 수수 조사

감사원이 근무시간 중 강원랜드 카지노에 들러 도박을 한 교육공무원들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사 결과에 지역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올 초부터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지난 4년간 강원랜드에 출입한 공직자 명단을 확보, 카지노 출입기록과 실제 근무시간을 대조하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하려면 실명을 사용해야 하는 점에 착안, 출입 명단과 공직자 명단을 비교해 근무시간에 상습 도박을 한 이들을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강원랜드 인근 지역 교직원 중 일부는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에 상습적으로 들러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고위공직자 포함 여부 등 그 대상과 규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또 감사원은 일부 교직원들이 강원랜드 인근 지역으로 출장을 가면서 카지노를 들러 도박을 한 후 출장지에 도착하거나, 출장지에서 업무를 마친 후 복귀하면서 근무시간에 카지노를 출입한 기록을 확인하고 감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경우 방학기간 중 학교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자율연수 등의 명목으로 연수지로 지정된 곳에서 근무를 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 상당수 교사들이 카지노를 자유롭게 출입한 사실도 발견하고 처벌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부분 학교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하루 7시간만 근무하는 관행에 따라 일부 교사들이 하루 8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복무규정을 어기고 오후 5시30분 혹은 오후 6시 이전에 카지노를 출입한 사실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근무시간 혹은 자율연수 등을 이용해 카지노를 들락거린 교직원들이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사원은 근무태만뿐 아니라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출장 등을 핑계로 근무시간에 강원랜드에 출입한 교직원은 감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문책이 이뤄질 것”이라며 “감사원이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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