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아미노산 풍부
발육·동맥강화 효과

   
△대게랑 달라요, ‘붉은 대게’

어업인들이나 산지 식당에서 홍게라고 많이 부르는 붉은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나 일본전역의 수심 400∼2300m의 부드러운 회색 진흙 또는 모랫바닥에 분포·서식하며 마리당 중량은 200∼500g 정도이고, 최대 갑폭은 수컷이 170㎜, 암컷은 80㎜ 정도이다. 산란기는 2∼3월이며, 주로 통발에 의해 어획되는 주요 산업종이다.



△신기한 홍게잡이

붉은 대게는 전체적으로 짙은 적색이며, 갑각의 뒷부분이 부풀어 올라 있으며 뒷부분의 경사가 급하고, 옆 가장자리 뒷부분에 예리한 가시가 있다. 모양이 대게와 비슷하지만 껍질이 딱딱하고 속이 꽉차지 않았으며 맛이 덜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대게는 온 몸통이 진홍색으로 붉지만 대게는 등쪽은 주황색이며 배쪽은 흰색에 가깝다. 동해안의 어부들은 붉은대게를 홍게라 부르는데 강원도 고성군 거진 어부들은 자망 홍게잡이를 일러 ‘홍게바리’라 하고, 경북 어부들은 그냥 ‘자망바리’라 하는데, 홍게잡이는 다른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그것과 조업 모양새부터 다르다. ‘신기(원줄’만 약 900m, 지름 40㎝쯤 되는 롤러가 2250번 안팎을 회전해야 다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이고, 작업 시간만 30분 이상이 걸린다. 홍게는 보통 수심 700∼800m, 깊게는 2000m 이상의 심해에 서식하고 있어 이를 잡자면 특별히 고안한 대형 통발이라야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홍게 중에는 200m 안팎의 바다를 좋아하는 놈도 드물지 않아 이를 잡아내는 어부들이 바로 자망어부들이다.



△키토산의 대명사

주로 알려진 홍게요리는 홍게찜, 홍게매운탕, 홍게장, 장비빔밥 등 여러가지 형태로 조리되고 있으며, 대게에 비해 맛도 떨어지지 않고 껍질에 들어찬 속살이나 내장도 실한데 아쉬운 것은 대게 다리처럼 속살을 쏙쏙 빼먹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리 살이 통째로 빠져 나오는 대게와는 달리 홍게의 그것은 중간에 결이 있어 툭툭 잘라지기 때문이다. 붉은대게는 담백질 함량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필수아미노산(리신, 로이신,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발육 어린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기타 해열작용과 유방암치료, 동맥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통발에 대량으로 잡혀 살만 빼내 일본으로 수출하거나, 몇몇 수산가공식품의 원료 정도로 쓰이고 남은 껍질 처리에 애를 먹었으나 이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많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잘 알려졌듯, 홍게는 갑각류 중에서도 키토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재료로 하여 만들어낸 키토산은 당뇨며, 암 치료제로 혹은 지방간에 고혈압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제로도 이용된다. 심지어는 기능성 음료와 ‘키토산 양말’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제공=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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