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중·고등부 유소년팀

연간 9억원씩 지원… 운영 방식 우려 목소리도

강릉제일고와 강릉 주문진중이 강원FC 유소년팀으로 선정됐다.

강원FC는 2일 강원FC회의실에서 프로구단 유소년팀 선정을 위한 심사를 갖고 고등부는 강릉제일고, 중등부는 강릉주문진중을 각각 선정했다.

이날 심사는 선정 신청을 낸 도내 학교팀들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성적과 학사관리, 비전 등의 항목에 대해 축구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각각의 점수를 부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교를 구단소속 유소년팀으로 최종 선정했다.

고등부에서는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가 선정 신청을 했으나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성적이 높은 강릉제일고가 최종 선정됐고 중등부에서는 강릉 주문진중과 강릉중이 신청서를 냈으나 강릉주문진중이 유소년팀으로 뽑혔다.

이날 선정된 강릉 제일고와 강릉 주문진중은 매년 스포츠토토에서 지원되는 9억원의 유소년팀 육성금을 나눠 지원받게 되며 학사관리를 제외한 팀운영에 대한 모든 권한은 강원FC측이 맡게 된다.

한편 강원FC 프로구단 유소년팀 선정을 놓고 일선 학교 축구팀에서는 적잖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도내 고교축구감독은 “유소년팀의 경우 이미 기성 구단들이 고교 랭킹 1, 2위권 선수들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뒤늦게 뛰어든 강원FC 유소년팀이 설 자리가 그리 넓지 못해 결국 성적저하로 인한 대학진학의 어려움 등으로 선수들만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감독은 “스포츠토토에서 팀 운영을 위한 지원금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팀운영의 권한을 구단측이 갖는 지금의 프로구단 유소년 시스템은 학교팀의 감독과 지도자의 설 자리를 빼앗는 것”이라며 “남들이 한다고 해 무작정 팀을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유소년팀 선정에 있어 보다 신중한 추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도내 축구관계자들은 “프로구단의 유소년팀 선정 및 창단을 더 미룰수는 없지만 유소년팀이 프로구단의 은퇴선수를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유소년팀으로 선정된 학교가 보다 선진화된 교육을 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대해 강원FC관계자는 “오는 9일쯤 유소년팀으로 선정된 학교와 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해야 한다”며 “팀을 창단한 것이 아닌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소년팀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곤 b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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