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만5000명… 올 1월보다 32% 늘어
증가율 전국 최고 수준… 과잉경쟁 우려

   
늘어나고 있는 강원도내 청년실업자들이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되는 등 도내 자영업자 증가율이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 소규모 자영업 시장의 과잉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달 도내 자영업자수는 19만5000명으로 올 1월(14만7000명)에 비해 32.7%(4만8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전국 자영업 증가율(8.5%)을 4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도내 자영업 증가율은 서울(-0.8%)과 인천(15.3%), 경기(13.1%) 등 인근 수도권과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어서 과잉공급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자영업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창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해 (사)미소금융 강원춘천지점에 이어 삼성과 SK, IBK 등 기업과 은행들이 도내 각 권역별로 잇따라 미소금융 지점을 개설, 저신용·저소득층의 사업자금을 지원한 것도 자영업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 본격적으로 사회 진출을 시도, 도내 자영업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영업자간 과잉경쟁과 상권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진광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 부장은 “도내 자영업체 수가 증가한 만큼 동종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위축돼 있던 도내 시장 상권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더딘 도내 인구 증가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개업 초기에 폐업하는 사례가 많아 보다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에서 폐업한 자영업자는 총 2만27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개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3681명으로 폐업자의 1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원 jswzoko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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