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지형·지질유산 활용 새로운 관광상품 탈바꿈
5개 접경지 유네스코 인증 착수… 제주 포함 26개국 86곳 지정 운영

 

최근 철원군을 비롯해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 등 도내 5개 DMZ 접경지역이 유네스코의 3대 자연환경보전제도 중 하나인 ‘지질공원(Geopark)’ 인증을 받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지형·문화·지질·생태환경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지질공원 조성사업은 환경보호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고 주민소득사업과 연계,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DMZ 인접 지역의 지질공원 조성과 관련, 공원의 조성의미와 외국사례, 향후 과제 등을 나누어 싣는다.


 

▲ DMZ 접경지역인 양구 해안면


# 지질공원의 정의

지질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지원하는 자원의 보전과 활용에 관한 제도로 학술적, 심미적인 가치가 높은 지형 또는 지질유산을 보유한 자연공원을 뜻하며 구조물을 건설하는 테마파크나 시민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근린공원과 달리 자연이 만든 지질, 지형유산을 있는 그대로 공원으로 지정, 운영한다.

특히 국립공원처럼 경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모든 개발행위를 금지하는 형태의 공원이 아니라 지형지질유산이 있는 지점에 대한 보전만을 꾀해 주민들이 지질공원과 함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질공원 내 가치가 높고 경관이 우수한 지형지질자원을 ‘지오사이트’로 지정한 뒤 학생과 지질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질학적 교육 프로그램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활동 등의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 지속가능한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 지질공원 시설 현황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lobal Geopark Network)에 가입된 지질공원은 현재 26개국 86곳이며 대륙별로는 유럽이 15개국 42곳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권이 6개국 32곳, 남아메리카를 비롯해 북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각각 1개국 1곳이 지질공원이 조성, 운영 중에 있다.

이 중 아시아 권역을 살펴보면 중국이 2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4곳,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1곳씩 지정돼 있다. 국내의 경우 제주도가 지난해 10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에 지정되는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됐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경우 한라산을 비롯해 만장굴과 주상절리대, 성산일출봉, 산방산, 용머리 해안, 수월봉, 서귀포층, 천지연 폭포 등 9곳이 대표 지오사이트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유네스코 지질공원 추진을 준비해 왔으며 지질공원을 알리는 안내소와 안내판을 재정비하는 등 인증 획득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왔다. 특히 지역 주민 설명회와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등 지질공원 교육 및 홍보활동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활동을 통해 유네스코 인증 획득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처럼 도에서도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과 지역 주민 설명회,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통한 유네스코 인증 획득으로 DMZ가 도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도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DMZ 커뮤니티 비즈니스형 지질공원 조성사업

 

▲ 이탈리아 투스칸 마이닝 지오파크 환경교육센터는 1983년부터 환경교육을 실시했으며 1996년 건물설치 후 다양한 환경 교육을 실시 중이다.

DMZ의 경우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지형·지질유산으로 그 자체로서 보전의 가치가 있는 존재이며 이러한 지형지질자원을 활용할 경우 관광산업 등을 통해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 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은 지난해 7월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5+2 광역경제권 연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지질공원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에 있으며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를 통해 DMZ 인접 지역의 지속가능한 관광 서비스 개발 등 지역 소득 창출이란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DMZ 커뮤니티 비즈니스형 지질공원 조성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소프트웨어 기반구축사업 △지오투어리즘 운영사업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인력 양성 사업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중점 추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구축 사업의 경우 DMZ지질공원의 청사진과 콘텐츠 개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며 지오투어리즘운영사업은 비즈니스 센터 설립 및 운영, 유관기관과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당한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인터프리터 양성 등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

김창환 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장은 “DMZ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지형과 지질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발굴해 새로운 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원 jswzoko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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