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혜정

춘천우체국 서무팀장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이나 사회복지단체를 통한 사랑 나눔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관심 부족으로 갈수록 잊히고 있는 나눔 캠페인 중의 하나가 크리스마스 씰을 통한 사랑 나누기이다.

크리스마스 씰은 1904년에 영국에서 결핵이 만연하자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우체부 아이날 홀벨이 결핵 어린이돕기 모금 활동을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 씰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32년에 캐나다의 선교사 선우드홀에 의해서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 나에게 있어 크리스마스 씰은 우표와 흡사한 그냥 막연하게 작게 생긴 모양이었다. 단순한 호기심에 친구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카드 및 연하장에 우표와 함께 부쳐서 보낸 것이 기억난다.

크리스마스 씰에 대한 의미보다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마냥 그냥 그것이 좋았다. 수십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희미해져 가는 기억으로만 남고 있지만 ‘참 좋은 일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2011년 크리스마스 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통령 뽀로로’다. 무엇보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겨울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담으면서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크리스마스 씰 전지 한 장의 가격은 3000원. 전국 우체국에서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은 매년 반복되는 운동이라 무심히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를 사용해 크리스마스 씰을 만든 만큼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봉사의 첫발을 크리스마스 씰을 통해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아이들에게 뽀로로 씰을 구입해 X-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보낼 때 우표와 함께 부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비록, 그 크리스마스 씰에 담긴 깊은 의미는 모른다해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이면 판매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씰 수입금은 결핵환자들을 위한 치료기금 및 각종 결핵사업을 위해서 사용된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의외로 10, 20대에 결핵환자들이 많이 발병되는 것으로 조사된 것처럼 발병환자들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10대와 20대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컴퓨터게임 등을 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오래 머물거나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씰 한 장이 온 세상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늦기 전에 가까운 우체국을 찾아 크리스마스 씰 한 장을 구입해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소중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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