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참가·고용률 ‘바닥’
계층·연령별 고용 불균형 심각

 

고용 없는 성장이 국가는 물론 지역적인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원도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도민행복을 이어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8 동계올림픽 개최 호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통해 낮은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민일보는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인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강원도 고용구조 현황 및 구조의 문제점을 비롯 △강원일자리 미스매치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참여 △강원지역 시군일자리 공시제 △일자리 환경 전망 △강원도 청년실업과 창업 △강원도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과제 △강원도 일자리에 대한 제언 등을 나눠 연중 시리즈로 연재한다.

 

 

광업 사양화 이후 제조업 비중 낮아져 산업생산구조 취약

9개 시지역 경제활동 참가율 전국 최하위… 취업구조 편중



■ 강원도 산업구조와 고용구조 현황

강원도 산업생산구조의 특징은 전국과 비교해 제조업(전국의 41% 수준)이 취약한 반면 광업(15.4배)과 농림수산업(2.1배), 건설업(1.5배)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도내 산업생산구조는 그동안 기간산업 역할을 담당했던 광업의 사양화 이후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 총생산구조에서 농림어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제조업 비중은 작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공공부문(국방, 교육, 보건, 사회복지 등)을 포함한 서비스부문과 전기, 가스, 수도, 건설 부문 비중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 도는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 광공업이 차지하고 있던 비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돈민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인재개발센터장이 ‘2009년 지역소득통계(통계청)’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제조·광업 비중은 지난 2000년 18.5%에서 △2002년 15.5% △2004년 15.4% △2006년 13.3% △2008년 14.1% △2009년 14.5%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2008년 이후 반등, 2009년 11.4%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국(27.8%) 평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산업생산구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지난 2000년 60.1%를 시작으로 △2002년 63.2% △2004년 62.9% △2006년 65.6% △2008년 68.6% △2009년 66.8%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편중된 산업구조 불균형은 도내 일자리 창출과 각종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의 ‘2011년 1분기 지역별고용조사 잠정결과’에 의하면 강원도 9개 시지역의 경제활동 참가율(53.0%), 고용률(51.2%)은 전국 최하위로 집계됐으며 실업률도 3.4%로 경기도와 함께 가장 높았다.

춘천시 고용률(49.3%)은 전국 시지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실업률도 4.3%로 경기 수원시와 경북 구미시(각 4.8%), 경북 문경시(4.5%)에 이어 시 지역 중 4위를 기록했다.

춘천시에 이어 동해시(50.1%)와 태백시(50.5%) 등이 최저 고용률로 나란히 전국 시 지역 중 2, 3위로 집계됐으며 군 지역 중 양양군(52.8%)의 경우 전국 군지역 중 두 번째로 낮게 조사됐다.

염돈민 센터장은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은 지역경제 침체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며 “자산소득 감소시대의 유일한 소비 촉진수단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민 소득증대와 외지인 유입 촉진 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 동계올림픽 개최를 안정적인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제침체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강원도 고용구조의 문제점

강원도 고용구조는 △낮은 경제활동참가율 △남성 위주 고용 △고용상태의 계절적 편차 △편중된 취업구조 등의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39.4%)와 여성(50%)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은 사회 전체의 활력과 성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경제현장에 참여시키는 일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강원도 연령별 경제활동 인구구성 및 참가율’에 따르면 도내 경제활동 참가율은 40대가 7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30대 75.4% △50대 67.8% △20대 61.0% △60세 이상 37.0%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20대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0년과 비교해 각각 4.4%p와 1.8%p 씩 감소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여성과 60세 이상 고령층, 재학생 비중이 높은 청년층 등으로 집중되면서 고용이 계층·연령층별로 고르게 개선되지 못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도내 비경제활동인구 48만명 중 여성이 63%, 60세 이상 고령자 35%, 청년층 32%로 나타났다.

도내 비경제활동인구는 15~29세인 청년층의 경우 남성(8만명)과 여성(7만4000명)이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여성(10만7000명)이 남성(5만9000명)보다 2배 많았다.

강원도 경제활동참가율은 겨울철 최저점, 여름철 최고점을 형성하면서 계절별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의 변동이 전국 평균과 비교해 큰 편으로 집계됐다.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월 도내 경제활동참가율은 50.9%로 전국(59.0%) 대비 8.1%p, 고용률도 동월 7.4%p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고용시장에서 청년 취업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고용사정 개선요인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30대 취업자는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했으며 20대 취업자의 경우도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30대 취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취업자 증가가 아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고용시장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남성 위주의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계층·연령별로 개선되지 못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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