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에서 흘러내린 백두의 한민족이

하늘을 열고 말문을 터트려 대륙을 휘감아

반도의 새아침을 밝힌다



일천삼백여년 대륙의 혹독한 눈보라와

남만의 사나운 태풍을 결연히 넘은

백두의 영봉에 찬란한 태양이

우오현(于烏縣)의 천손 天孫의 기로

넘치고 욱오(郁烏)의 광채가

백의의 만세를 외친다



신이 내린 백조(白烏)의 뜰에 흑용이 춤을 추고

여의주가 푸른빛을 발하여

백두가 천지를 품고 한라가 백록을 안 듯

강원의 기상이 동계올림픽을 안고

온 누리에 퍼져나간다

누천년 가난, 동족상잔, 그 오욕의 역사를 넘어

하계올림픽 개최국, 월드컵개최국,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반백년 만에 완성한 예지의 나라,

순백의 설원이 발해(渤海)보다 더 넓은 벌판이 되어

80억 인류가 펼치는 축제의 장으로 활짝 웃는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현대사의 주류로

우뚝 서기까지의 피와 땀, 벌떡 일어나 외친 함성,

이 감격, 이 환희 동강난 한반도가 펄펄 끓는

용광로가 되어 하나가 되리라



낡은 정서와 미움과 한(恨) 일거에 날려 보내고

온 세상의 전쟁과 빈곤이 사라지고 분단이

하나 되는 인류의 희망이 되어라



2018년 동계올림픽

5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7천만 겨레의 웅혼들이

연출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세계일류국가를 향한

국운융성의 시원(始原)이 되리라

심재칠·시인 (삼척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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