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여건 등 이유 취업 기피 인식 개선 필요

도내 기업구조 특성을 감안하면 일자리 창출은 도내 중소기업의 역할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 인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연중 시리즈 ‘일자리 창출 캠페인’ 일곱 번째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올해 일자리 창출 계획과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사례를 점검했다.


 

 


맞춤형 인력 양성·우수 중소기업 사례 발굴

지역 특성화 전략 마련 대규모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청년구직자의 인식개선과 우수사례 홍보에 따른 우수인력 유입, 인력의 미스매치 등으로 요약된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본부장 정진광)는 올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채용연계사업을 확대하고 업종별로 특화된 취업연계 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회 연간 채용목표인 1만5000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강원도만의 지역 특성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사업 3000명을 비롯해 중견전문인력 채용 연계사업 600명, 북한이탈 주민 취업지원사업 300명, 지역별·맞춤형 채용박람회 개최 등이 주요 일자리 창출 계획이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 신규계획도 발표했다. 올 해 도입한 신규 사업은 △베이비부머 연수사업 1280명 △주문형 훈련 및 취업연계사업 800명 △업종별 맞춤형 인력양성 6500명 △전역예정 장병 교육 및 취업연계사업 200명 등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 및 인식 개선, 인력의 미스매치 등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생산 현장의 ‘인력부족 현상’과 ‘일자리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도내 농공단지 입주 중소기업 53개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중 39.6%가 현재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부족인원은 평균 4.1명으로, 20인 미만 기업은 평균 3.5명이, 20인 이상 기업의 경우 평균 5.1명이 각각 ‘부족’ 하다고 답해 기업규모가 클수록 인력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인력 부족에 대해 정규직 채용(48.8%), 근무시간 연장(34.1%), 임시직 채용(29.3%), 외국인근로자 채용(19.5%) 등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중소기업 근무여건 등으로 구직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강원도 내 청년실업자들의 자영업 시장 편입 등으로 이어지면서 도내 자영업자 증가율이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도내 자영업자수는 19만5000명으로 같은 해 1월(14만7000명)에 비해 32.7%(4만8000명)나 증가했다.

신덕진 춘천YMCA사무총장은 최근 본지 주최 일자리 창출 캠페인 간담회에서 “지역기업과 일자리, 우수사례 등의 홍보가 중요한 만큼 도내 사례가 없다면 사정이 비슷한 외국에서 찾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돈민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인재개발 센터장도 “강원도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있지만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타 지역 벤치마킹과 우수사례 소개 등의 시책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진광 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주여건 등의 인센티브 등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2018 동계올림픽 등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 실질적인 정책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수용 ysy@kado.net



 

 

[우수 사례]  도내 중소기업 채용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직과 20대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30~40대 생산직 여성의 경우 평균 채용계획 인원보다 5배가 넘는 이력서가 각 기업에 도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냉탕’과 ‘온탕’에 비유하며 인력 수급 불균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차별화된 채용 전략과 일자리로 구직난을 해결해 나가는 지역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가 추천한 ㈜웰코스와 ㈜소프트하우스 사례를 소개한다.


▲ ㈜웰코스는 매년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학 취업정보실 연계 추천제 활용

㈜웰코스

화장품·뷰티 분야에서 도내를 넘어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웰코스는 도내 대학의 취업정보실과 연계한 인력 추천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대학의 취업정보실의 추천을 통해 업계 관련 분야의 전공생을 졸업과 동시에 바로 현장에 투입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활정보지에만 의존했던 예전과 달리 30% 이상의 채용 증가율을 보였으며, 채용 인력들의 전문성도 한층 향상 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인 ‘워크넷’ 또한 ㈜웰코스의 전문 인재 채용에 한 몫하고 있다. 업체가 워크넷에 전문 인력의 채용공고를 내면 전국 채용 사이트인 ‘사람인’과 연계, 두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조건 ㈜웰코스 인사담당자는 “현재 도내 대학 학생들은 막연히 지역 중소기업의 복지와 급여가 서울 및 수도권 기업과 비교해 열악할 것으로 예상해 졸업 후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들은 도내 대학들과 꾸준히 연계해 이미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가 외부로 유출 되는 것을 막아 현재의 중소기업의 구직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소프트하우스는 지역의 관광안내 책자 등 제작·출판을 담당하고 있다.
일방적 면접 탈피 구직자에 비전 제시

㈜소프트하우스

도내 각급 기관과 대학 등의 홈페이지 제작을 맡고 있는 ㈜소프트하우스는 젊은 인재들의 채용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인 ‘워크넷’에 올인하고 있다. 웹에이전시 인 ㈜소프트하우스는 젊은 인력이 절실하다. 도내에서만 인재 찾기에는 한계가 있어, 전국 단위의 인터넷 구인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프트하우스는 자신들만의 돌파구를 찾았다. 구직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하우스는 접수한 이력서를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인재채용 시 예전 구직자들에게 구인 사실을 알려 인재를 재탐색한다. 또한 업체를 찾아 온 구직자에게는 일방적인 면접을 탈피, 업체가 먼저 구직자에게 비전을 제시하며 젊은 인력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성배 ㈜소프트하우스 인사담당자는 “도내 중소기업에서 일하려는 젊은 인재들이 없다면 외부의 인재를 도내로 유입시키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물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중소기업과 다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업체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진 kwj799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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