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은 7일 발생한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으로 극지방 단파통신 장애가 지속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북미지역 항로를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10분께 발생한 3단계(주의)급 태양 흑점 폭발로 단파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태양흑점 폭발 경보단계는 ▲1단계(일반) ▲2단계(관심) ▲3단계(주의) ▲4단계(경계) ▲5단계(심각)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 항공사는 북극지역에서의 단파통신 장애를 우려해 북미지역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경우 이날 오후부터 북극항로 대신 캄차카항로를 사용하면서 운항시간이 약 1시간 내·외로 늘어났다.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에 따르면 흑점폭발 당시 태양에서 방출된 X선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약 1시간 동안 단파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11시20분께부터는 고에너지입자(양성자)의 영향으로 극지방의 단파통신이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하루쯤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국립전파연구원은 예상했다.

흑점이 폭발하면 태양에서 방출되는 X선이나 고에너지입자가 전파를 반사하는 전리층을 교란시켜 항공사나 군부대 등이 사용하는 단파통신을 방해한다.

특히 고에너지 입자로 인한 우주비행사 피폭,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항공기의 단파통신 장애 및 항공기 승객 피폭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국립전파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이번 흑점 폭발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는 별 피해를 주진 않겠지만 단파통신이나 위성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공사, 군, 위성관리 기관 등은 우주전파 환경 예보와 경보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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