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자전거도로가 뚝 끊긴 채 방치(뉴시스 3월15일 보도)되는 등 졸속공사로 인해 마니아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구간은 북한강 자전거도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치적 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가 당초 장밋빛 구상과 거리가 먼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원주국토관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총 113억원을 들여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북한강 12공구 화천지구인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와 원천리, 대이리 지역의 환경을 정비하고 자전거도로 6.04㎞를 개설하고 지난해 11월6일 공사를 마치고 개방행사를 가진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을 비롯해 한기호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갑철 화천군수, 자전거동호회원 등이 참석해 자전거길 개통을 축하했다.

이 구간은 북한강을 옆에 끼고 마치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북한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하남면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구간 중 강변 700여m 구간을 비롯해 북한강 산소실에서 위라리로 이어지는 40여m 구간이 갑자기 뚝 끊긴 채 방치돼 라이딩을 즐기던 마니아들을 황당케 하고 있다.

또 거례리 종점부터 원천리(구 면소)로 이어지는 북한강 420m 구간 역시 뚝 끊긴채 방치돼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자전거 도로가 순환코스 역할을 못해 마니아들은 달리던 코스를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며 또한 도로폭이 1.5m에 불과해 달리던 발길을 멈춘 채 자전거에서 내려 기다렸다가 교행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강 산소실에서 위라리로 이어지는 40여m 구간은 임시로 설치된 계단식 부교(폰툰)를 자전거를 들거나 어깨에 메고 라이딩해야 하는 웃지 못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더욱이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구간 중 갑자기 뚝 끊긴 위치에서 우측 비포장으로 연결된 소로길을 달리다 보면 차량통행이 줄을 잇는 2차선 도로와 이어져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6일 동호인들과 화천을 찾은 S씨(43)은 “갑자기 달리다 보니 도로가 뚝 끊겨 자전거를 들고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등 황당한 체험을 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 치적중 하나로 손꼽는 자전거길이 이용자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치적홍보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주국토청 관계자는 "우선 거례리에서 대이리로 이어지는 부분 단절 구간은 화천군에서 부교형태의 폰툰(Pontoon) 교량으로 연결하기 위해 공사 계약중인 구간이어서 올해 상반기 중 연결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파악해 조만간 대책마련에 나서 이용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강 살리기 사업 중 춘천 강촌에서 화천까지 53㎞에 달하는 구간에 수변공간 환경정비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총 10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세상에 이런 자전거 도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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