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연재

도자원봉사센터 교육홍보팀장

건강한 성장에는 크고 작은 고통과 아픔이 따른다. 아픔을 좋아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고통은 성장을 위한 우리 삶의 커다란 자극제이기도 하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 보다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겐 성장 에너지가 필요하다.

삶의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는 에너지를 얻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아성찰을 통한 내부의 에너지를 일깨우는 것과 주변 환경인 외부에서 다가오는 건강한 자극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우리가 외부환경에서 오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자극을 회피하고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의 사회이슈로는 저출산 고령화의 급진전, 일자리 창출, 세대간 소통 갈등, 청소년 학교폭력 증가, 외국인 급증에 따른 다문화가정의 영향,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양극화, 도시,농촌간 격차의 심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 해소에 유용한 도구가 ‘자원봉사’ 인 것이다. 자원봉사 행위의 본질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과 시간을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공적 사회 영역에 투여함으로써 건강한 사회 안정을 도모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를 실현하는 데 에 있다. 현대사회가 야기하는 여러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순기능적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다.

강원 도민들은 그동안 크고 작은 아픔을 겪어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5년 양양대형산불 피해, 2006년 인제, 평창지역의 집중호우피해, 2009년 태백, 정선 지역의 극심한 가뭄피해, 2011년 강릉, 동해지역의 폭설피해 등 그때마다 도내 자원봉사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른 새벽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재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신속한 생활안정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적, 정서적 재가봉사와 사회복지, 환경, 교통, 문화, 지역행사 등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나눔의 에너지를 실천하고 있다.

어느덧, 도내 자원봉사자 23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2002년 1만 5955명에서 2011년 23만 1632명으로 최근 10여 년간 15배나 성장하였다. 그만큼 자원봉사 참여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여가활용의 의미 있는 기회를 가지려는 욕구가 높아진 것이다.

자원봉사 유형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80년대까지는 ‘국가주도형’의 구호단체 중심의 단순 원조 활동이 주를 이루었고, 90년대에는 지방자치제도의 시행에 맞춰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시작으로 ‘시민참여형’으로 진화하였으며, 최근에는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봉사활동을 통해 생활지원, 정서적 감동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재미와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재능나눔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삶의 터전인 도내 지역의 곳곳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나눔을 통해 거의 매일같이 실어 나르는 일을 자원봉사자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활력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해소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는 건강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통과 아픔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사회야말로 진정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우리에겐 공동체를 위한 나눔의 자극, 성장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성장에너지는 자원봉사로 실현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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