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도내서만 9마리… 고래연구소 오늘부터 ‘목시조사’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가 올 들어서도 잇따라 혼획돼 뜻밖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동해와 속초해경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 동해안에서는 모두 9마리의 밍크고래가 그물 등에 걸려 혼획됐다. 지난해 1년간 도내에서 잡힌 밍크고래가 14마리라는 점과 대비하면 고래 혼획 증가세를 실감할 수 있다.

이달 들어서는 삼척지역 정치망 어선 1척이 바다위 동일 장소에서 밍크고래 2마리를 잇따라 혼획하는 ‘횡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어선은 지난 16일과 2일에 삼척시 근덕면 원평 해변 동방 2마일 해상에서 어망 양망작업 중에 무게 2t 크기의 밍크고래가 죽어 있는 것을 잇따라 인양, 해경으로부터 유통증명서를 발급받아 인근 수협 위판장에서 합계 7750여만원에 판매했다.

동해 해경 관계자는 “같은 어선이 동일 장소에서 2주만에 밍크고래를 잇따라 혼획했으니 그야말로 행운이 넝쿨째 굴러들어 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돌고래 등을 포함하면 올 들어 도내 동해안에서 잡힌 고래류는 벌써 55마리에 달한다.

이처럼 고래류 혼획이 늘면서 어업인들은 오징어, 정어리, 멸치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고래의 개체수 증가로 인해 어업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민원까지 제기하고 있으나 고래 연구자들은 개체수에 큰 변화 조짐은 아직 발견할 수 없다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어 정밀 조사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19일부터 오는 5월 13일까지 동해 일원에서 밍크고래 목시조사(망원경과 눈으로 하는 조사)를 할 계획이다. 삼척/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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